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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봉사하며 지내는 백령도 삶 ‘큰 보람’

임종성 원장 “코로나 종식돼 활발한 봉사활동 하고파”
2012년부터 미얀마 봉사 ‘미얀마의 슈바이처’로 불려

“아내와 함께 하는 백령도에서의 삶은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이웃들에 봉사할 수 있는 삶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외지에 치과치료를 받으러 나가기 쉽지 않은 주민들을 돌봐주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료들이 기회가 닿는 한 더 많이 봉사며 살기를 바랍니다.”

미얀마의 슈바이처로 치과계에 널리 알려진 임종성 원장은 요즈음 부인 방몽숙 전 전남치대 교수와 백령도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아내의 공직 퇴임과 함께 인천광역시의료원 백령병원으로 떠난 것. 섬에서 좀처럼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임 원장이 새해를 맞아 뭍에 사는 치과의사들에게 ‘어려운 시국에도 봉사라는 사명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임 원장은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후배 치과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묵묵히 환자를 돌보고,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으면 어느새 치과계를 칭찬하고 있는 국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내가 제2의 조국같이 생각하는 미얀마에도 어서 빨리 봄이 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봉사하러 떠날 날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종성 원장은 원래 60년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잠시 운영하다 경희치대에 진학한 당시로선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 대학병원 수련의 시절 자신의 치프로 있던 평생의 반려자 방몽숙 교수를 만났다. 이후 방 교수는 전남치대에서, 자신은 광주에서 개원활동을 한 임 원장은 제5대 광주지부 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지역 회무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임 원장을 치과계에 더 이름나게 한 것은 봉사에 매진해 온 삶. 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과 새터민, 무기수, 외국인 노동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봉사에 매진해 왔다. 
 

 

특히, 2004년 부모님이 계신 인천으로 개원지를 옮긴 후 2012년부터는 인천지부와 함께 미얀마와 본격적인 교류 및 현지 봉사활동을 전개했으며, 2016년에는 미얀마 국립 네피도치과병원 개설을 주도했다. 인천지부 해외봉사단장 자격으로 인천지부 임원들과 미얀마 현지 봉사활동을 전개했으며,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과 연계해 미얀마 현지 치과의사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주한 미얀마 대사관과 연계해 현지에 진단키트, 마스크, 방호복 등을 지원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에서는 임 원장을 ‘미얀마의 슈바이처’라 칭하며 국빈 대우를 한다. 
 

 

이 같은 봉사활동에 임 원장은 2012년 제1회 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 2020년 제13회 세계인의 날 법무부장관상 등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모교인 경희치대·치전원 총동창회(회장 정진)로부터 자랑스러운 ‘경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종성 원장은 “최근에는 동문 후배들이 또 상을 챙겨줘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어서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돼 후배들의 활동이 활발해 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미얀마 봉사를 위해 싸놨던 장비와 용품들이 벌써 몇 년째 창고에 있다. 코로나도 끝나고 미얀마의 민주화도 어서 빨리 와 봉사활동에 나가고 싶다. 섬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겠다. 모두 조금만 참아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