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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암담해요” 치위생과 학생 3년간 2244명 중도 포기

매년 평균 700명 선 학교 떠나 치과위생사 수급 “비상”
치위생과 학생 “치과 실습 다녀온 후 자퇴 결심 많아”

 

“실제로 치과 실습을 다녀온 후 자퇴를 맘먹은 학우들도 많이 있었어요. 내가 기대했던 미래와 현실 간 괴리 때문에 면허증을 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치위생(학)과를 다니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치과위생사 수급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중도 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치위생과(3년제) 학생 606명, 치위생학과(4년제) 학생 182명을 합한 총 788명이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치과 개원가의 인력 수급에 근본적 문제를 야기할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시를 통해 매년 4500~5000명가량 치과위생사가 배출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한 해 배출 치과위생사의 15~17%에 달하는 치위생(학)과 학생들이 치과 취업 전선에서 이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도 탈락은 대학 소속 학생이 학업을 중단한 것을 의미한다. 사유에 따라 ▲미등록 ▲미복학 ▲자퇴 ▲학사경고 ▲학생활동 ▲유급제적 ▲수업연한 초과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미등록, 미복학, 자퇴는 학생의 자발적 의사에서 비롯하는데, 지난해 중도 탈락한 치위생(학)과 학생 중 98%(775명)가 여기에 해당된다.

 

다른 보건의료계열 학과와의 비교에서도 치위생(학)과는 전체 학생 수 대비 중도탈락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 간호학과 학생의 중도 탈락률은 총 재적학생 10만5949명 중 1917명인 1.8%에 그쳤다. 반면, 치위생(학)과 학생의 중도 탈락률은 총 재적학생 1만8353명 중 788명인 4.3%를 기록해 중도 탈락률 면에서 2.38배나 높았다.

 

문제는 중도 탈락하는 치위생(학)과 학생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중도 탈락한 치위생(학)과 학생은 2019년 730명, 2020년 726명이었으나 지난해 8.5%(62명)나 늘어난 788명을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학업을 그만두는 치위생(학)과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그만큼 대학 생활과 교육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함을 의미하는 지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에 대해 교육자들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학생들의 수요를 넘어서는 입학 정원 때문에 대입에서 치위생(학)과의 상당수가 정원 미달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의 질적 저하와 학생들의 직업 의식 부재를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경남에 위치한 한 학교의 치위생과 교수는 “치과위생사에 대한 직업적 소명보다는 단순히 취업률을 보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그러다 보니 입학생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심하고, 수업에 어려움을 느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은 입학 전 기대했던 미래와 현실과의 괴리감이 크다는 전언이다.

 

올해 치위생학과를 졸업한 한 학생은 “2~3학년 때 임상 실습을 다녀온 후 자퇴를 결심한 친구들을 종종 봤다. 기대와는 달리 분위기가 안 좋고,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며 “치과라는 곳이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한 개인이 성장할 기회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 철 치협 치무이사는 “치과로 실습 오는 학생이 직업적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게 일선 개원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안내할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