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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완화 전초기지 치과인 활성화 방안 뭘까?

치협, ‘치과인 활성화, 구인난 완화 모색 공청회’
무료 서비스는 큰 장점, “통계 집계 정책 반영해야”
수가 정상화, 인력개발 등 제도 개선 제언 잇따라

 

“치과인이 치과계 구인·구직난 해소하는 터닝포인트로서 개원가에 큰 희망을 주길 바란다.”


‘치협 구인구직 사이트 활성화 등을 통한 구인·구직난 완화방안 모색 공청회(이하 공청회)’가 지난 9일 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는 치과계 해묵은 난제인 치과종사인력 문제의 원인을 다각도로 진단하는 한편, 치협의 새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을 통한 구인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치과인으로 구인난이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을지라도, 그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여러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치협은 구인·구직난 해결을 최우선 민생 현안으로 삼고 있다”며 “향후 구인·구직난 완화를 위해 치협은 보건복지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상생의 길을 적극 모색할 것이며, 오늘 공청회를 통해 여러 방안이 제시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 “구인 구직 비용 내려 가야”

공청회는 기조발표와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신인철 치협 부회장, 사회는 오 철 치무이사가 맡았다. 


기조발표에 나선 정휘석 치협 정보통신이사(구인구직시스템활성화TF 간사)는 ‘구인구직 앱 및 사이트 개발의 배경과 전망’을 주제로 ‘치과인’의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정 이사는 기존 치과계 구인·구직사이트의 문제점으로 특정 사이트가 독점하는 구조를 꼬집었다. 구인을 보장해주지 않지만, 대안이 없어 개원가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고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특정 사이트가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게 된다면 당연히 구인 비용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치과인이 양질의 구인·구직 서비스, 법정의무교육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으며, 향후 치과인에서 집계된 통계로 치과 종사인력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이사는 “구인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에 앱 하나로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다만 문제 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이고, 법정의무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다면 유용한 앱으로써 구인난 해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집행부 연속성 있게 추진”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도 각 패널은 치과계 구인난의 실태와 문제점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그 해결책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교류했다.


패널로는 강자승 위원(구인구직시스템활성화TF), 김중민·김준우·이정호 위원(보조인력문제해결특위), 윤정태 재무이사가 나섰다. 

 


강자승 위원은 비활동 치과위생사, MZ세대의 특성,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률 등을 통계로 구인난의 원인을 고찰했다. 또 치과 종사인력이 임금 경쟁력을 갖추고, 이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키 위해 치과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일선 치과는 고용 시장의 변화를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닌, 여력이 없어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수가정상화 등 경영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중민 위원은 간호조무사의 치과 유입을 구인난 완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은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에 치과 교육 비중을 늘리는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간호조무사협회와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정태 재무이사는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외에 새로운 인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이사는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는 전문적인 업무에 충실토록 하고, 이들을 보조하는 인력을 개발해 비의료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김준우 위원은 일반인 인력 활용을 구인난의 해결책으로 언급하며, 치협 경기지부에서 주최하는 ‘치과진료코디네이터’를 모범적 사례로 제시했다. 김 위원은 “일정 수준 교육받은 일반인이 추가된다면 인력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를 구체화한 것이 오늘날 구인난 악화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호 위원은 지난 2011년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재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의기법이 개정되던 당시에도 직역 간 갈등, 치과위생사 채용의 어려움이 이미 예견된 바 있으나, 각 직역 간 입장이 상이해 제자리걸음만 해왔다”며 “지금이라도 치과계 유관단체가 모여 이 문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복지부 주도의 협의체 구성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날 공청회에는 홍수연 부회장, 이창주 치무이사, 진승욱 기획·정책이사, 황혜경 문화복지이사도 참석, 폭넓은 제언을 전달해 치과계 구인난 해결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


신인철 부회장(구인구직시스템활성화TF 위원장)은 “치과계가 구인난과 오랜 기간 싸워온 만큼 해결책도 반복해서 언급돼왔다. 결국은 로드맵을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집행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의견과 데이터를 모아 차기 집행부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