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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

바늘귀에 실을 꿰어야

찢어진 두 폭을 꿰맬 수 있는데

구멍이 작은지

실 굵기가 큰지

그리 쉽지 않다

어두워진 눈 탓일까

 

찢어지고 갈라진 곳

이런저런 곳을 꿰매려면

작은 바늘귀에 굵은 실은

어려운 처방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굵은 실로 휘감은 실꾸리

얼마나 겉을 발라내고 속을 비워야

가느다란 실이 되는 걸까

 

세월이라는 비만으로

때가 끼어 두꺼워진 실타래

실패*에서 풀려도

봉합은커녕 바늘귀 꿰지 못하고 있다

 

 

*실을 감아두는 작은 나무

 

 

 

 

정재영 원장

 

-《조선문학》, 《현대시》
-한국기독시인협회 전 회장
-한국기독시문학학술원 원장
-국제펜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특별위원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조선시문학상> <기독시문학상> <장로문학상> <총신문학상> <중앙대문학상> <현대시시인상> <미당시맥상> <펜문학상> 수상
-《흔적지우기》 《벽과 꽃》 《짧은 영원》 《소리의 벽》 《마이산》 등 15권
-《문학으로 보는 성경》 《융합시학》 《현대시 창작기법 및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