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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재료학연구, 창의적 분석 방법 고안해야”

치과재료학 교재 편찬·티타늄 표면처리 특허 성과
열가소성 근관충전재 표준 개발·IDMC 성공개최 주도
치협 대상 학술상 - 박영준 전남치대 교수

“협회 대상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해준 치협과 치과의사로 키워주신 스승님들, 함께 해준 동료 교수, 지도 학생들과 연구원들, 늘 기다려주는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치의학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치과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치과 재료의 개선과 올바른 임상 활용을 위해 교육·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제49회 협회 대상 학술상을 수상한 박영준 전남치대 교수(치과재료학교실)는 이번 수상과 관련,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박 교수는 지난 1986년 전남치대를 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를 취득 후 교육·연구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환교수, SwRI 객원 연구원 등 활발한 국외 활동은 물론 ISO/TC106 전문 위원 및 프로젝트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또 모교에서 각종 직책을 역임하며 현재까지 교육 현장 일선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학술논문 160편, 저서 12권(공저 포함), 역서 6권(영어 2권, 일어 4권), 특허 등록 5건 등 학문 증진과 더불어 치과재료학을 바탕으로 기술적 진보에도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박 교수는 지난 1995년 치과재료학 제1판을 동료 교수들과 공동 집필해 출간한 때를 꼽았다.

 

그는 “당시에는 학생들을 위한 치과재료학 한글판 교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전국 치대생들에게 통일된 용어와 내용이 담긴 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각 대학 담당 교수들과 공동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교재는 현재 제8판 개정판이 출간됐으며 치과재료학 바이블로서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박영준 교수는 최근 티타늄 임플란트의 표면처리 방법에 대한 특허 역시 등록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기존의 마이크로아크산화(MAO) 방법과 같은 전기화학적 처리법들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로 생산성·골유착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박 교수는 “해당 기술은 모든 임플란트 재료에 적용할 수 있는, 기존 표면처리 방식에서 탈피한 유망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형외과 고관절 스템과 치과용 임플란트의 표면처리 방법으로 제품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박 교수는 열가소성 근관충전재료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IDMC2011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총괄해 양질의 학술 행사를 선보이는 데도 일조했다.

 

이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며 교육·연구에 힘써온 박 교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고 해도 기초치의학과 치과재료학은 시대의 흐름에 상관없이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치과재료 및 임상 술식이 소개되더라도 최고 수준의 치과 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치과재료 기초 원리를 철저히 이해해야 하고 또 대비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특히 “치과재료 분야에서 진보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항상 주위의 소재를 치과재료에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일까 찾고 창의적인 분석방법을 고안해 연구에 응용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연구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기도 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치과재료학을 연구하고 있거나 연구를 꿈꾸는 미래 연구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교수는 “미세 구조의 기본 원리들이 모든 재료의 성질을 지배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특성을 이해하기 전 기초과학 이론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길 바란다”며 “치과기기 및 재료에 관한 물리적 또는 화학적 성질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성질에 대해서도 충분한 지식을 갖도록 항상 연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첨단 재료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궁리하되, 그에 못지않게 이미 사용되고 있는 치과 재료에 대한 비교 평가·활용법 연구에도 책임감을 느꼈으면 한다”며 “치과재료학 연구의 길을 택했다면 원초적 기술 발전을 위해 부단히 디딤돌을 놓고, 기개발된 재료들에 대해 치과의사들이 올바르게 선택·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