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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해” 근무 치의 적을수록 치과 수명 길다

원장 1인 치과 수명 11.5년, 5인 이상 3.1년 큰 격차
100평 이상 6.2년, 100평 미만 9.8년 “작을수록 오래간다”
치과 경영 전문가 “원장 개인이 리더십으로 이끌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개원가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신규 개원 치과의 경우 몸집 불리기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모양새도 관측된다(본지 2967호).

 

그렇다면 과연 큰 규모의 치과일수록 개원 경쟁에서 살아남아 오랫동안 장수했을까? 정답은 아니었다.

 

본지가 지난 40년간 전국에 폐업한 치과의원의 운영 기간을 분석한 결과, 치과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수와 치과 수명이 서로 반비례 관계로 나타난 것이다. 즉 치과의사 수가 많은 치과일수록 치과 수명이 짧았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과의사가 1인인 치과의 경우 평균 11.5년이었으나, 2인일 경우는 5.7년, 3인 3.9년, 4인 3.4년, 5인 이상은 3.1년으로 점진적으로 수명이 단축되는 양상을 띠었다.

 

또 운영 기간의 중앙값을 살펴봐도 치과의사가 1인인 치과는 7.7년이었으나, 2인일 경우는 4년, 3인 2.2년, 4인 1.9년, 5인 이상은 0.9년으로 역시 치과의사 수에 따른 치과 수명의 격차가 컸다.

 

특히, 대형 치과임을 방증하는 100평 이상인 치과의원의 수명은 평균 6.2년, 중앙값 5년이었으나, 100평 미만인 치과의원의 수명은 평균 9.8년, 중앙값 6.4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외형적으로 작은 규모의 치과가 큰 규모의 치과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것이었다.

 

이번 통계는 본지가 지자체의 의료기관 인허가 데이터를 토대로 1982년부터 현재까지 폐업한 전국 치과의원 7000여 곳의 운영 기간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서 의료인 수와 면적이 확인되지 않은 치과의원 1000여 곳은 제외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치과 경영 전문가인 이정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부회장(시카고치과병원장)은 “한 사람의 치과의사가 서서히 병원을 성장시키면서 인원이 늘어난 것이 아닌, 마음 맞는 몇 명이 모여 크게 개원을 했다가 힘들어지면 함께 고생하기보다는 독립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그래서 여럿이 모일수록 운영 기간이 짧고 차라리 각자 흩어져 다시 독립하자는 쪽으로 선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아울러 공동 개원·협진 체계를 해나감에 있어 원장 개인이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현재 유행하는 전문의 n명 협진 등 개원 스타일의 미래가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동 개원이라도 리더와 팔로워 간 관계가 확실한 치과는 팔로워들이 바뀌어도 생존 가능성이 높다”며 “치과는 진료와 경영에서 리더가 어떻게 치고 나가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 결국 리더감이 있는지, 리더가 다른 파트너를 이끌 힘이나 경제 조건을 충족시키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