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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기 위해

슬픈 새벽녘

비몽사몽

눈앞에 어른거리는

어두운 그림자 무섭다

이불속에 숨어들어

생사부(生死簿)를 고쳐 쓴다

 

일하러 간다

영혼일랑 차 안에 던져두고

쇠나막신 타박타박

앞서가는 할마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면 위에 붕어마냥

뻐끔뻐끔 숨을 쉬는

당최 숨이 쉬어지지 않네

 

오늘 하루도

깜장 물 노랑 물

혈관에 들이붓고

눈물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고쳐 쓴다.

 

 

 

임용철 원장

 

선치과의원
<한맥문학> 단편소설 ‘약속’으로 신인상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2013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