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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지진(地震)

지진이야 늘 일어나지

땅은 늘 살아있으니까

숨 쉬고 꿈틀거리는 거대한 생명

 

터지려는 분노 안으로 안으로

구심(求心)으로 끌어 누르고

용암(鎔巖)의 꿈틀거림

때로는 침묵으로 응시하라

 

오랜 세월 쌓이고 쌓인 시뻘건 응어리

가슴 가슴으로 품어

순수한 대지의 헐떡이는 숨소리

분노의 하늘로 치솟는 꿈꾸어라

 

아직은 흔들거리고만 있을 때야

아직은 꿈틀거리고만 있을 때야

어느 날 푸른 하늘이 활짝 열리고

어느 날 붉은 태양이 찬란히 빛날 때

 

빛과 빛이 만나 어둠을 이기고

불과 불이 만나 세상을 태우고

새로운 천지가 열릴 때까지

한 세상 마음껏 흔들려 보자

 

지진이야 늘 일어나지

땅은 늘 깨어있으니까

숨 쉬고 꿈틀거리는 거룩한 지진.

 

 

 

김계종 전 치협 부의장

 

-월간 《문학바탕》 시 등단
-계간 《에세이포레》 수필 등단
-군포문인협회 회원
-치의학박사
-서울지부 대의원총회 의장
-치협 대의원총회 부의장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 연세치대 외래교수
-저서 시집 《혼자먹는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