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대표 치과의사들이 필리핀에서 구강 건강 수호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각 국가 간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46회 아시아·태평양 치과의사연맹(APDF) 총회 및 치과학회(APDC 2025)가 12~15일 필리핀 SMX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첫날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국 대표단으로 박태근 협회장, 이민정 부회장, 허봉천 국제이사, 최종기 대외협력이사가 함께했다. 또 나승목 APDF 부회장, 김현종 APDF 치과공중보건위원장,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Treasurer)를 비롯한 APDF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APDC 개최를 축하하는 댄스 공연과 함께 내빈 소개가 이어졌으며, 각국 대표단들이 순차적으로 단상에 올라 국기를 펄럭이며 인사를 건넸다. 한국 대표단도 국기를 들며 일본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국제적 화합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여타 대표단들도 ‘K-Dentistry’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향후 다방면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날 APDF 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돼 알린 레예스(Arleen Reyes) APDF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APDF 회장이 됐으며,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를 포함한 APDF 관계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이 밖에 현장에서는 참가자들 간 기념사진을 촬영하거나, 치과계 주요 현황을 공유하는 등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춘핀린(Chun Pin Lin) APDF 회장은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치의학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며 “모든 APDF 회원, 파트너,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는 “치과계 리더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전 세계 치과계 모든 구성원들이 국경을 넘어 서로 협력하고, 구강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의 사명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 아시아‧태평양 치과계 중심 역할
아울러 같은 날 열린 대표단 회의(Delegates Meeting)에서는 우리나라가 최근까지 아시아·태평양 치과계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 올라온 재무 보고에서는 과거 APDF 재정이 적자였으나 지난 2019년 한국 APDC 이후로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APDF 구조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회의에서는 APDF 명예의 전당(Hall of Fame)과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에 관한 추천을 받기로 했다. 특히 공로상 지명 조건으로는 80세 이상으로 구강건강 향상에 크게 기여해 지역 사회에 공헌이 인정되고, 현재 진료나 기관에 모든 활동에서 은퇴한 치과의사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차후 각국에서 추천이 들어오면 내부 회의를 거쳐 내년 APDF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이 밖에 APDC 행사장에는 전시회가 함께 열려, 전 세계 치과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전시회 현장에는 다수의 참가자가 업체별로 유니트체어, CT 등 의료기기 제품을 시연하거나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 가운데 박태근 협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업체 부스에 방문하는 등 ‘K-dentistry’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태근 협회장은 “우리나라 치과계 임상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의 임상과 기술력도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치의학연구원을 비롯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치과계 임상, 산업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 최근 성공적으로 마친 치협 100주년 행사가 이러한 국제 교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부회장은 “큰 규모로 치과를 운영 중인 필리핀 치과 원장도 임플란트를 한국 제품으로 쓰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나라 치과계 위상이 매우 높다”며 “우리나라가 APDC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