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보존과)가 세계 최초로 수중플라즈마(Underwater Plasma·이하 UP) 기술을 이용한 근관치료의 임상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24년 국산의료기기 사용자 평가 지원 사업’에 따라 진행됐으며, SIDEX 2025에서 김 교수의 강의가 진행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임상시험위원회(IRB) 승인을 받고,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근관치료가 필요한 외래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수중플라즈마 치료군 15명과 전통적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세척군 15명으로 배정됐으며, 최종 28명의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임상 효과 평가는 통증 정도(Visual Analogue Scale, VAS)와 방사선학적 평가(Periapical Index, PAI)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PAI 평가는 영상치의학 전문의 2인이 참여해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치료 전후 및 2개월, 4개월 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임상적 성공률 또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해당 치료법은 PLAZEN 3D RCT(이하 플라젠RCT) 장비를 활용하며, 수중 방전을 통해 생성되는 ▲방전열(Joule heating), ▲충격파(Shockwave), ▲활성산소종(ROS: OH-, O₃, H₂O₂ 등)의 작용으로 세균 및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하이드록시 라디칼(OH-)은 기존 세척기구가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살균 효과를 발휘하며, TA(Terephthalic acid) 용액을 활용한 형광 검출법을 통해 플라젠RCT에 의해 생성됨이 확인됐다.
단, 김 교수는 방전열로 인한 조직 손상 가능성에 대해 Rond(2022) 등의 연구를 인용하며, 근관벽 미세균열 및 국소 온도 상승 등 부작용을 언급하고, 플라젠RCT에 내장된 ‘임피던스 피드백 시스템’이 방전 중 실시간으로 출력을 제어해 이러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교수는 “UP 치료법은 기존 NaOCl 세척법과 동등한 임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조직 손상 없이 생체친화적으로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플라젠RCT 제조사 덴토리 관계자는 “수중플라즈마 기술이 향후 근관치료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겠다. 관련 학회 및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