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년기까지 구강건강을 유지해야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국민에 알리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제80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이 지난 9일 명동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근 협회장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권대근 대한치과병원협회 회장,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김정민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올해 구강보건의 날의 슬로건은 ‘80년 함께한 구강건강, 100세 시대의 동반자’로, 1946년 6월 9일, ‘육세구치의 날’을 지정한 이래 8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과 초고령사회 구강건강 유지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구강보건 정책의 발전사를 주제영상 등을 통해 살펴보고, 정부 및 치과계 유관단체 대표들이 나서 기념 세레머니를 하며 미래 구강보건 정책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그동안 구강보건 제도는 2000년 구강보건법 제정, 2013년 스케일링 급여화, 2015년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 의무화, 2016년 65세 이상 노인 틀니 및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 2021년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 2023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마련, 2025년 노인 방문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 추진 등을 진행하며 발전해 왔다.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기념사에서 “1946년, 전쟁의 폐허 속 구강보건의 날이 지정된 지 80년이 지났다. 혹독한 시련 속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것은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대한민국 치과의료는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러나 치주질환, 치아우식 등은 건강보험 다빈도 상병 상위권으로, 아직도 많은 국민이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정부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질병의 고통을 미리 막는데 힘쓰며 건보 보장성 지속 확대에도 노력할 것이다. 치과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올해로 80회를 맞는 구강보건의 날은 1946년 치협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국민 구강보건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해 오늘날까지 구강건강 중요성 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우리나라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맞아 임플란트 건보 적용 확대는 매우 시급한 정책 과제로, 지난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채택됐다. 치협은 이를 열렬히 환영하며 조속히 시행토록 협력할 것이다. 국민 건강과 삶을 향상시키고 선진 복지국가로 진입을 위한 새 정부의 위대한 여정에 치과계의 다양한 정책이 반영돼 함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황윤숙 치위협 회장은 “현장에서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일하는 모든 치과계 관계자에 감사하다. 이들의 대민 활동이 있었기에 구강건강에서 나아가 전신건강 관련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치위협은 치과계가 온 힘을 합쳐 한 마음으로 국민 구강보건 발전을 위해 나가는데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치기협 회장은 “4만5000여 치과기공사를 대표해 80회 구강보건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치기협은 산하 지부, 지역 치과계 단체들과 무료 틀니 세척, 수리 등 다양한 구강보건 캠페인 재능기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치과계가 하나가 돼 구강보건사업을 통해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치기협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덕 구보협 회장은 “58년 역사를 가진 구보협은 최근 초등생 치과의사주치의사업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의사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라며, 관련 내용을 구보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더불어 치과계 발전을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치협의 최종기 대외협력이사, 송호택 자재·표준이사, 허봉천 국제이사 등을 비롯해 서광석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김현철 부산대학교치과병원장, 박영채 열린치과봉사회 부회장 등 63명의 유공자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특히, 치협이 올해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건치노인 선발대회를 통해 선발된 김임식 어르신(102세)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에서 치협과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치위협, 치기협, 구보협, 치병협, 치산협 등 11개 치과계 유관단체 및 업체가 부스를 마련, 시민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 구강관리법 교육, 올바른 구강용품 사용법 교육 등을 진행하고 구강관리용품을 선물하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치협은 이동치과병원을 운영하며 140여 명의 시민들에게 구강검진을 실시했다.
구강검진을 받은 임산부 유선아 씨(가명, 40세)는 “검진을 한 치과의사 선생님이 이 하나 하나 닦는 법을 상세히 알려줘 도움이 됐다. 특히, 곧 있으면 출산을 하는데 모유수유가 아이의 구강건강에 좋다는 지식도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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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102세 건치노인 김임식 어르신>
“치아 건강 비법은 잘 닦는 것”
6·25 전쟁 통에도 냇가 모래로 이 닦아
23개 자연치 유지, 치과도 정기적 방문
“6·25 전쟁 통에도 냇가에서 모래로 치아를 닦았어요. 치아건강 비법은 잘 닦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치협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건치노인선발대회’에서 최고령자로 선발된 김임식 어르신은 102세의 나이에 현재 23개의 자연치아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도 한 개 식립 하는 등 구강과 전신 건강 모두를 잘 유지하고 있다.
김임식 어르신은 “평생 술, 담배, 단 것 등 몸에 안 좋은 것을 하지 않고 열심히 칫솔질을 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당뇨도 없고, 골다공증도 없다. 특히, 칫솔질은 3분 이상이 좋다고 해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요즈음은 좋은 칫솔, 치약이 많아 입 속을 관리하기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치과에는 정기적으로 오라는 연락이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간다는 김임식 어르신은 “건강하다고 뽑혀 상까지 받게 돼 즐겁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이를 닦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