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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법 시행 중 응급 상황 대비 “이렇게”

치과 전 인력 응급 대비 역할 숙지·연습 필요
BLS 등 교육 필수, 응급 약물·기구 상시 점검

 

“원장님! 환자가 의식을 잃었어요! 어떻게 하죠? 빨리요!”


진정법을 시행하던 중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환자는 숨을 쉬지 않고 직원들은 겁을 먹었는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하는 데 뭐부터 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서질 않는다.


실제로 개원가에서 진정제를 사용하다 이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치과의사도 직원도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신속한 대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개원가에서도 응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17일 대한치과마취과학회 정주진정법 연수회에서 강연한 박원진 연세치대 교수는 크게 9가지 체크리스트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치과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자기 역할을 숙지 ▲비번 인원 대비 역할 대행 지정 ▲전 인력 응급 상황 대처법에 대한 교육(BLS) ▲응급 상황에 사용할 기기와 약물 구비 ▲응급 상황 연습 2~3개월에 한 번 시행 ▲응급 시 연락할 모든 전화번호 전화기 옆에 부착 ▲산소탱크 정기적 확인 ▲응급 약물의 유효기간 확인과 사용 후 즉시 보충 ▲직원 중 한 명이 위 체크리스트 정기적으로 확인 등이다.


특히 박 교수는 “약물과 장비 등을 구비 해두는 것이 응급 상황을 대처하는 데 있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응급 상황 발생 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숙지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응급 상황 발생 시 직원 1은 119 신고 및 E-kit 준비, 직원 2와 3은 BLS 교대로 실시, 직원 3은 자동심장충격기 준비 및 기록 등 직원들의 역할을 정해주고 이를 숙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치과의사는 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므로 직원들의 역할 분담과 현장을 통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치과의사는 물론 스텝 역시 BLS 또는 CPR 등 응급 상황 대처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실제 응급 상황에 대비해 모의 연습을 주기적으로 하고 우리 치과 주변에 있는 응급 센터 또는 의료기관들의 전화번호 등을 취합해 전화기 옆 또는 찾기 쉬운 곳에 부착해 신속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장비의 경우 ▲Vital Sign Monitor ▲Oxygen ▲E-kit ▲AED 등을 갖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때 산소의 경우 주기적 확인을 통해 산소가 잘 채워져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AED의 경우 우리 치과에 구비 해두지 않았다면 주변 AED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응급 키트의 경우 사용법을 숙지하고 담당자를 정해 응급 키트의 물품이 채워져 있는지 수시로 확인, 물품을 채운 뒤에는 밀봉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sedation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진정 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알고 있어야 대비를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