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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해

이승룡 칼럼

대중가요 노래 제목 중 “있을 때 잘해” 라는 노래 제목과 가사말이 있다. 없으면 있을 때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뜻으로 즉 없어 봐야 있을 때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음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있을 때 잘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부분과 한번 신뢰를 잃어버리면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말해 주며, 후회하지 않도록 의견 제시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관광이 흔하지 않을 때 주로 찾은 관광지 중 선호하는 곳이 제주 관광이었다. 당시의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사례가 많았고 자동차 렌트시 직접 경험한 바였는데, 렌트할때 꼼꼼하게 차량의 흠집이 있는 부분을 점검하지 않은 본인의 탓도 있었지만 관광 후 차량 인도시 사고도 없었는데 어느 한 부분을 가리키며 흠집이 났다면서 업체의 담당자가 배상하라는 엄포를 놓았다. 비행기 시간에 쫓겨 합의금으로 몇십 만원을 주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바가지 요금에다 불친절과 덧씌우기의 행태로 제주관광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문이 늦게 났지만 지금은 SNS가 발달이 되고 유튜브에 한번 기사가 뜨면 입는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조심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도 한 철 장사로 바가지 요금은 여전하다. 그래서 제주도 관광을 할 바에 동남아 관광이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결과 제주도 관광산업이 무너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고 현재 자정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떠나간 민심을 쉽게 돌리기엔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본다.


최근에 제주 지역 외에 여수에서 25년 7월에 일어난 사건은 다음과 같다. 유명한 백반집에서 혼밥 손님에게 “2인분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얼른 먹어” 등 불친절하게 응대한 사실이 있었고 8월에는 택시요금 과다 청구, 숙박료 등 바가지 상혼에 대한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역시 8월에 속초에서 있었던 사례이다. 오징어 난전에서 오징어 두 마리에 5만 6천원 이라는 과도한 가격이 책정되어 논란이 되었고 다른 횟집보다 비싼 가격으로 불만이 제기 되었다. 속초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친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오랜 불경기로 영업손실을 본 일부 업주들과 종업원들이 관광 성수기때 본전을 뽑자는 심리로 바가지 상혼을 드러내고 있어 비난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밖에 관광업소가 아닌 대중의 인기 스포츠가 된 골프 얘기를 해보면 코로나19 시기에 이동 제한과 밀집한 공간에 함께 할 수 없다 보니 상당한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골프만큼은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라 코로나에 영향이 덜하다 보니 국민들의 탈출구로 골프 라운딩을 하는 인구가 대폭 증가되었고 문전성시를 이루어 부킹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골프업체는 즐거운 비명과 함께 그 코로나 4~5년 동안 매출이 급상승하며 라운딩 비용이 물가 인상과 더불어 상승하게 되어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완전 배짱 영업은 물론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가 사라지자 고객들은 고 비용의 골프에 등을 돌리고 동남아나 일본, 중국으로 방향을 선회 했다. 점차적으로 한국 골프업체의 체질 개선을 하지 않고 고자세로 일관하다 보니 젊은 층의 이탈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가속화로 점차 골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느끼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이미 지방은 골프장들이 살아남기 위해 온갖 혜택을 베풀기 시작했지만 서울에서 근거리 골프장들은 아직도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비용 자체를 고수하거나 비용을 내리더라도 식당 운영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고수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합리적인 골프비용을 책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내에 폐업하는 골프장이 대량 생겨날 것으로 예상해본다. 무엇이든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지만 오만방자한 태도가 지속되면 회복이 안되고 계속 내리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 의식을 느껴야 한다.


며칠전 TV에서 들었던 기자와 아나운서 사이에서 대담을 들어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좀 다른 예외인데,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병원의 운영행태가 문제가 되었다. 치료를 받지도 않는 상태에서 시술권을 빙자해 미리 선 결제를 하였고 그 결과 사고 후 100여명의 환자들에게 4천여 만원의 비용을 환불하게 되었는데 모두 전액 환불이 어렵다고 하니 기존 고객들이 화가 나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뉴스를 듣게 되었다. 병원 입장에서는 예약 취소 건을 줄이려는 의도와 매출 향상을 위해 선불이나 선납을 유도하는 사례가, 일반 피트니스 선불시 할인해주는 상황과 다를 바 없는 운영시스템이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어쩌면 마케팅의 일환일지는 모르나 과거 강남의 투명치과 사태로 전국단위 교정환자를 저수가로 모집하여 선불을 받고 치료는 약속한 바와 다르게 진행되며, 방만한 운영으로 결국 폐업의 절차로 먹튀를 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요즘 유튜브에서 광고하는 20만원, 30만원 저수가 임플란트 광고에 현혹되어 피해를 보는 환자도 분명 증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마케팅이라고 말하지만 자세히 들어다 보면 환자들을 속이고 기만하는 행위가 숨어 있음을 잘 깨달아야 한다. 과거 정보를 얻는 매체는 신문, TV, 잡지, 서적 등 다양했다. 그러나 요즘은 국민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유튜브의 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한가한 여유로움은 사라진 지 오래고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여 즉각적인 반응이 있다보니, 유튜브 홍보가 치열하게 판을 치고 있다.


의료계, 치과계의 종사자가 과잉배출 되다 보니 강남이라는 정글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업종들이 비일비재하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수요가 많은 강남에서 자주 터지곤 한다. 환자의 아프고 어려움을 대신한다는 권모술수를 통해 마치 환자를 위한척하는 미끼 상품에 속아서는 안 된다. 속지 말아야 할 보이스 피싱에 속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를 미끼로 서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가 진정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치과 의료인중 일부이긴 하나 임플란트를 저가로 광고해서 미끼 상품으로 유인해 구강내 다른 치료를 유도하며, 치료가 가능한 치아를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끔 하는 진료 등 인술은 떠난지 오래고 의술을 이용해 상술로 전락하는 행태를 보고 있으면 같은 의료인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이러다 보니 금전적인 지출을 할 때면 과연 이게 적절한 상황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요즘 유튜브에서 저수가의 임플란트 광고가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마스크와 음성으로 감언이설을 하는 모습이 보일진대 이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실제 상황은 분명 다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에 의해 역이용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속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이런 회원들의 위법한 광고를 징계할 수 있도록,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해 정부에 촉구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자율징계권 확보는 국제적인 추세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