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검진 수검률이 일반 건강 검진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구강 검진을 일반 건강 검진에 통합시켜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국민 건강 수검률을 분석한 결과 성인 구강 검진 수검률은 23.56%로 일반 건강 검진 수검률(73.96%)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는 한국역학회지 최근호에 ‘The uneven playing field: provider participation and regional disparities in oral health examination rates in Korea’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에 직결돼 예방적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들이 무료로 구강 검진(성인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수검률에 있어서 일반 건강 검진과 여전히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성인 구강 검진 참여율은 2017년 31.7%에서 2022년 26.5%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의무적 성격을 띄는 일반 건강 검진과 달리 구강 검진은 국민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의무화되지 않은 서비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가치와 필요성이 낮다고 생각돼 국민이 구강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일반 건강 검진 수검률이 1% 증가할 때 구강 검진 수검률이 1.44% 상승하는 것을 확인, 두 변수 간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구강 검진을 의무적인 일반 종합 건강 검진에 통합시켜 운영하면 전국적으로 구강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구강 검진 자격이 있음에도 참여하지 않는 기관이 상당수 존재했는데, 이는 불충분한 환급률, 높은 행정 부담, 자발적인 등록 특성 등에 기인했다.
연구팀은 “환급률을 높이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 해 일관된 제공자 참여를 촉진하도록 정책을 개정해야 한다”며 “일반 건강 검진처럼 참여를 의무화하면 소외된 지역까지 공평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