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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그래도 임플란트? 그래서 ‘포스트 임플란트’

▣창간 특집 Ⅱ - 다시 ‘포스트 임플란트’를 묻는다
25만 원 임플란트, 치과계 미래도 잠식
개원가 독버섯, 저수가 프레임 극복해야
‘탈 임플란트’ 전략 이제 선택 아닌 필수

 

다시 임플란트 너머를 바라봐야 한다는 당위가 치과 개원가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초저수가 임플란트가 동네 치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소구력이 ‘포스트 임플란트(Post-implant)’의 존재감을 필연적으로 소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플란트가 치과계 중심 술식을 넘어 대표적 사회 의제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치과계뿐 아니라 환자 대중이 갈급하는 시대적 당위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치과계의 생산성과 차별적 경쟁력을 상징해 온 임플란트가 이제는 수가 자체에 매몰되는 경향이 고착화되면서 저수가로의 우하향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의 성장 단계 중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의 절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치과 개원가의 생존을 위협 중인 ‘저수가 프레임’은 치과계 내부에서 독버섯처럼 파생된 구조적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견딜 수 없는 열패감을 치과 개원가에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다.


일선 치과 개원가의 피로감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과당경쟁으로 인해 형성된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 치과 시술의 외연을 꾸준히 확대하고, 시술 다각화, 전문화를 통한 위험 분산 전략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다시 치과 개원가를 설득하고 있다.


# 치의·국민 “초저수가 임플란트 우려”
그래서 포스트 임플란트의 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회자되던 의제이기는 하지만 초저수가로 인한 폐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탈 임플란트’의 명분과 개연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임플란트 술식 자체의 우수성과 치의학적 존재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임플란트 시장은 자본을 중심으로 한 대형화·양극화를 지향하는 만큼 이같은 상황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더불어 가치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시선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치과의사 대중의 시각 역시 다르지 않다. 본지가 창간 59주년을 맞아 치과의사 회원 5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의 임플란트 수가 구조를 보며 느끼는 위기감에 대해 응답한 치과의사 10명 중 8명(82.6%)은 ‘매우 높다’(62.2%) 또는 ‘다소 높다’(20.4%)라고 선택해 상황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국민들의 시선도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역시 본지가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이른바 ‘초저수가, 먹튀 치과’에 대해 61.6%가 ‘매우 큰 문제’라고 응답했으며, 26.4%는 ‘다소 문제’라고 응답, 대다수가 저수가 중심의 임플란트 진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 개원가, 미래 달굴 새 동력 절실
이처럼 포스트 임플란트라는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은 여전히 분분하다. 임플란트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기 위한 정책적 접근부터 새로운 시술의 도입까지 무수한 선택지가 치과계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치과계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키워 온 정원 감축이나 수가 정상화의 경우 치과계 자체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련 의료광고 금지 등 입법 기관인 국회를 통한 대안 제시 역시 함의는 크지만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변적이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임플란트 이후를 위한 대안이 반드시 일원화, 획일화 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동네 치과에서 실현할 수 있는 술식이나 영역들을 고민하고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단기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결국 이같은 흐름들이 모여 치과계의 중지를 모으고, 정책적 결단을 내리는 단초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선 개원가에서는 임플란트 외 다른 분야의 진료를 준비하며 경영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국민 눈높이에 맞춰 치과 영역 자체를 확대하는 전략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지가 이번 창간 59주년을 맞아 풀어놓은 화두는 치과의사와 국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통해 치과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하되 실현 가능한 대안을 공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시 포스트 임플란트의 시대, 2026년의 치과계는 이전의 치과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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