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59주년을 맞아 현재 저수가 임플란트 상황에 대한 치과의사의 인식과 이를 기반으로 ‘포스트 임플란트’의 단초가 될 만한 내용들을 설문 조사, 주요 결괏값을 치과계와 공유하는 창간 특별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Q. 임플란트 수가 구조에 대한 위기감은?
임플란트가 위기다.
본지가 창간 59주년을 맞이해 치과의사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특집 기획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려 82.6%가 현재 치과 임플란트 수가 구조를 두고 느끼는 위기감의 정도를 ‘매우 높다’(62.2%)거나 ‘다소 높다’(20.4%)고 답했다. ‘보통이다’(6.6%)라거나 ‘다소 낮다’(9.4%)고 느끼는 경우는 16% 수준이었고, ‘없다’고 답한 경우는 불과 1.4%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즉,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현재 치과 임플란트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Q. 소속 치과의 임플란트 매출 의존도는?
이번 설문에 참여한 치과의사는 ‘개원의’가 71.8%로 가장 많았다. 또 ▲봉직의 21% ▲대학 소속(교수 및 펠로우 등) 2.8% ▲전공의 1.8% ▲공보의 1.6% ▲군의관 0.4% 등도 참여했다.
이들에게 소속된 치과의 임플란트 매출 비중을 묻자, 가장 많은 31.2%가 ‘2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또 ▲‘40% 이상’이 24.4% ▲‘60% 이상’이 15.6%라고 말했으며, 심지어 ▲‘80% 이상’도 2% 있었다. 즉, 73.2%의 치과가 적어도 매출의 20% 이상을 임플란트에서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치과가 현재 경영상 큰 비중을 임플란트에 두고 있기 때문에 위기의식의 확산력도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Q. 현 임플란트 시장의 지속가능성은?
그럼에도 많은 치과의사는 희망의 눈으로 미래를 봤다. 오늘날 임플란트 진료 구조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하는 질문에서 29.4%는 ‘5년 이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16.6%는 ‘10년 이상’까지 내다봤으며, ‘20년 이상’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5.8% 있었다. 즉, 과반인 51.8%는 최소 5년 이상은 현재의 임플란트 진료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47.6%의 치과의사는 오늘날 임플란트 진료 구조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하는 질문에서 ‘이미 유지되지 못함’을 선택했다. 또 ‘3년 이하’(0.2%)라거나 ‘길어야 10년’(0.2%), ‘서서히 붕괴’(0.2%) 될 것이라는 비관적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희망과 현실의 괴리다. 최근 잇따른 통계 지표를 살펴보면, 치과 임플란트 시장 침체는 냉혹한 현실로 다가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에 따르면, 지난 2024년 6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환자 증가량이 전년대비 26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2~3만 명 안팎으로 순증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진료비도 후퇴했다.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치과의원의 임플란트 평균 진료비는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치과병원도 0.8% 진료비를 낮췄다. 이는 즉, 임플란트 내수 시장이 지난해에는 사실상 성장을 멈춘 것으로 해석된다.
생존 돌파구, 90% 포스트 임플란트 전략 “필요하다”
미용 술식, 치아성형 등 새 진료 영역 개척 움직임 활발
보험·수가 제도 개편, 전문성 강화 등 정책 지원도 절실

Q. 포스트 임플란트 전략이 시급한가?
최근 치과계가 ‘포스트 임플란트’라는 아고라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설문에 참여한 치과의사의 90.2%는 포스트 임플란트 전략 수립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66.6%) 또는 ‘다소 그렇다’(23.6%)고 답했다. 나머지 9.8% 중에서도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는 0.4%에 불과했다. 이는 즉, 개인마다 경중은 있으나 99.6%의 치과의사가 포스트 임플란트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Q.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 주도 술식은?
그렇다면 이들이 주목하는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의 기대주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23.2%의 치과의사는 ‘미용 술식(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등)’을 선택했다. 이어 ‘치아 성형(라미네이트 등)’도 17%라는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주치의 14.4% ▲방문·돌봄 진료 11.8% ▲구강검진 6.4% ▲장애인 진료 1.4% 등 여러 정책 사업 연계 분야도 주목받았다.
또 ▲교정(투명교정 포함)도 10.6%로 높았으며, ▲턱관절 진료 3.8%와 ▲비대면 진료 3.6%도 선택을 받아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를 견인하는 한 축으로 조명됐다.
Q. 포스트 임플란트 이행의 장애 요인은?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도 치과의사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스트 임플란트 이행의 장애 요소를 묻는 설문에서 가장 많은 37%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선택했다. 이는 아직 치과계가 변화를 감수할 만큼의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 외에도 치과의사들은 ‘교육 기회 부족’(25.8%)을 비롯해 ▲재정적 부담(22%) ▲인력 부족(8.4%) ▲시간 부족(3.8%) 등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적했다.

Q. 임플란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도한 진료는?
믈론 그렇다고 해서 치과의사들이 위기를 좌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치과의사는 이미 탐색의 시기를 지나, 진료 영역 다각화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시도한 분야는 ‘구강검진’으로 25.2%였다. 두 번째는 ‘교정(투명교정 포함)’으로 24.8%였다. 이어 ▲턱관절 진료 22.8% ▲치아 성형(라미네이트 등) 21% ▲미용 술식(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등) 15.4% ▲치아 미백 13.8% ▲주치의 10.8% ▲장애인 진료 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항은 복수 응답으로 진행됐다.
Q.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 속 치협 역할은?
아울러 본지는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 속에서 회원이 바라는 치협의 역할도 물어봤다. 이에 회원은 ‘보험 및 수가제도 개편’(61.4%)을 압도적으로 희망했다. 이 밖에 ▲치과의사 재교육 및 전문성 강화(10.8%) ▲치과의사 역할 모델 다각화(9.6%) ▲돌봄·방문치과 관련 제도 마련 및 강화(6.2%) ▲치과 영역 및 술식 관련 대국민 홍보(6%)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치과 R&D 확대(1.4%)에 치협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