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유치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구가 병원·대학·산업·AI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근거로 유력 후보지로서의 조건을 제시했다.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3일 대구 수성스퀘어 프리지아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지역 학계, 산업계, 정관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의학 연구·산업 발전 방향과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의미가 집중 조명됐다.
박세호 대구지부장은 개회사에서 “대구지부는 지난 10년간 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근거·논리를 진정성을 담아 지속 답해왔다”며 “대구는 치과산업 집적도, 임상·연구의 연계성,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확장성 등 치의학 연구기관이 자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신공항, 광역 교통망 확충도 치의학연구원이 세계로 도약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환영사를 통해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주호영·이인선·윤재옥·강대식 국회의원과 홍의락·홍석준 전 국회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치의학연구원 설립과 동시에 즉시 가동될 수 있는 연구·임상·산업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규모나 숫자 경쟁보다는 이미 구축된 자원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도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서우경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학술이사, 류인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정세환 강릉원주치대 교수가 나선 주제 발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임상 역량과 치과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축적할 국가 단위 연구 플랫폼은 부재한 점이 지적됐다.
이에 치의학연구원이 임상 데이터 축적, 중개·실증 연구, 의료기기 평가, 정책 근거 생산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치과의료기기 산업의 경우 장기적 기초 연구와 임상 검증을 감당할 공공 연구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치의학연구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또 대구는 치과대학, 치과병원, 상급종합병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치과의료기기 산업 기반이 밀집돼 있고, 연구·임상·산업으로 이어질 구조적 토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이 조명됐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이원혁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장(대구지부 부회장)을 좌장으로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 김헌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김호진 경북치대 교수, 민경호 전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장, 이석수 대구일보 부국장, 이재목 전 경북치대 학장, 이재욱 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간사(대구지부 총무이사), 장은식 제주지부장, 정희경 대구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치의학연구원이 출범 이후 장기간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하는 구조라면 국가 인프라로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의 산·학·연 인프라는 임상시험과 중개 연구, 산업 적용이 비교적 짧은 동선 안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치과대학, 병원, 연구기관, 산업체가 협업 경험을 축적해 온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 밖에 AI, 디지털 덴티스트리, 의료데이터 활용 역시 치의학연구원의 핵심 연구 축으로 언급됐다. 데이터 축적, 표준화, 인허가·제도 연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병원·기업·연구기관 간 중개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이원혁 위원장의 구호 선창과 참석자들의 제창으로 대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구지부와 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대구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대구광역시가 주최했다.
이원혁 위원장은 “대구는 중앙 정부, 지자체, 치과계, 산업계,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로 치의학연구원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대구 유치를 위한 체계적·지속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