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관련 질병치료 길 열려
케이크, 아이스크림, 캔디 등 단 음식에 끌리는 이유가 이들 음식이 맛있어서 뿐 아니라 사람에게 일명 ‘단맛을 좋아하는 유전체(sweet tooth gene)’가 있기 때문이라는 2건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2일 하버드 의과대학과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네이저 지네틱스’ 최신호에 게재한 별도의 연구를 통해, “단맛을 느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체를 쥐에서 발견한 후, 최근에 완성된 인간 유전체 지도를 이용해 사람에게서도 쥐의 이 유전체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유전체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운트 시나이 대학의 연구를 책임진 로버트 마골스키 교수는 “몇 달 내에 TIR3라는 이 유전체가 단맛을 좋아하는 수용체 유전체라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골스키 교수는 만일 TIR3 가 ‘단것을 좋아하는 유전체’로 입증된다면 과학자들이 현재의 주먹구구식 제작 방법에서 벗어나 훨씬 과학적으로 단맛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인공장치를 만들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버드와 마운트 시나이 대학 연구원들은 모두 설탕물을 마시기 좋아하는 일명 ‘맛을 보는 쥐’와, 단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명 ‘맛을 보지 못하는 쥐‘를 대상으로 이들 쥐의 유전체 지도의 차이점을 분석해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 유전체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인간과 쥐는 유전적으로 유사점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 연구원들은 작년 완성된 인간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뒤진 결과 TIR3 가 이 단맛을 좋아하는 수용체 유전체로서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TIR3 가 정말로 ‘단맛을 좋아하는 유전체’ 인지 증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양 대학 연구팀들은 TIR3 의 성질을 입증하고, 또 사람들 사이의 유전체적 차이를 연구함으로써 당뇨병같은 식생활 관련 질병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