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가장 비중 커
옛말에 자기가 먹을 것은 하늘로부터 받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 적어도 미국에서는 부자가 아니면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미국 농림부(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지난달 자녀 양육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에 태어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앞으로 17년 동안 의·식·주 및 그 밖의 비용으로 약 16만5630불(2억1천5백만원)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23만3530불(약 3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녀 양육비에 관한 조사는 지난 40년 간 미국 농림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과 법원에서 어린이 양육 지침을 정하고 입양아 양육비를 계산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미국 농림부 산하 영양 정책 및 개선 센터(Center for Nutrition Policy and Promotion)는 가계 수입이 어린이 양육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저소득층은 12만1230불(약 1억5천만원), 중산층은 16만5630불(2억1천5백만원)을 양육비로 예상하고 있다.
1960년대 중산층에서 자녀를 17세까지 키우는 양육비가 2만5230불(3200만원)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양육비가 상당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자녀들에게 드는 양육비 내역은 변화가 많았다. 전체 양육비 가운데 식비는 24%에서 18%로 감소한 반면 교육비는 1∼10% 정도 증가했다.
그리고 단일 항목으로는 주거비가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1960년대 3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인플레이션 등 외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1960년대에서 2000년 사이에 양육비는 약 13%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리적인 요소 또한 양육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부 도시 지역의 양육비가 가장 높았고 북동부와 남부 도시 지역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리고 중서부 도시 지역과 모든 시골 지역의 어린이 양육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