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가정적인 사유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휴직 등을 가지는 여성 치과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전체 치과의사들 가운데 여성의 점유율이 3분의 1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2005년경부터는 새로 면허를 받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숫자가 남성 치과의사 수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경우 출산·육아·자녀교육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백기간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성 치과의사들의 3분의 2 정도가 공백기간을 거쳐 현업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단 직능을 떠났던 여성 치과의사들 중 다수는 자신의 직무 수행능력에 자신감을 잃거나, 수술을 행한다는데 부담을 느껴 복귀를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업무에 복귀한 여성 치과의사들도 근무하기에 한결 용이한 사설 클리닉과 파트-타임직을 택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안 손을 놓았다가 3년 전 현업에 복귀한 후 사우댐프턴에서 활동 중인 치과의사 캐스린 닐은 “치과병원에 돌아오기로 결정하기까지 적잖은 갈등과 망설임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공백기간 중인 여성 치과의사들에게 별도의 수당을 지급해 업무복귀와 직능계발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에 이른 것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헤이젤 블레어 보건장관은 “여성 치과의사들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들이 잠재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 치과의사협회(BDA)에 몸담고 있는 존 런쇼 박사는 “2005년부터 치과대학 졸업생들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여성 치과의사들의 직능유지 및 계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환자와 치과의사 직능 자체의 미래 모두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