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방송 보도
일란성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유방암에 걸리면 또 한 사람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3배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 뉴스 온 라인이 5일 보도했다.
영국 암연구소의 줄리언 피토 박사는 더블린에서 열린 종양유전학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는 유방암의 유전적 요인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유방암의 대부분은 유전적 요인을 지닌 소수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는 유전적 소인을 지닌 여성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이미 유방암에 걸린 일란성 쌍둥이 1천300쌍과 이란성 쌍둥이 1천쌍을 대상으로 나머지 쌍둥이 한 명의 유방암 발병률을 살펴본 결과 일란성 쌍둥이는 3분의 1, 이란성 쌍둥이는 9분의 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유방암 요인이 같은 자궁 속에서 함께 자란 것이 아니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피토 박사는 지적했다.
피토 박사는 또 일란성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면 나머지 한 사람도 20년 안에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토 박사는 유방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변이 유전자인 BRCA-1와 BRCA-2에 의해 발생하는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유방암 위험을 크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증가시키는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이 발견된 CHK-2 유전자가 그러한 유전자 중 하나일 것이라고 피토 박사는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