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보도
치즈에 들어있는 젖산균이 충치를 억제시키는 항체를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젖산균을 유전자 변형시킴으로써 항체를 형성시켜 충치를 유발시키는 특별한 박테리아를 공격하고, 다른 치과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캐롤린스카(Karolinska) 연구소의 해머스트롬(Lennart Hammarstrom) 박사와 크루거(Carina Kruger)를 비롯한 연구진들이 `Nature Biotechnology" 7월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젖산균이 충치발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연쇄구균 뮤턴즈 박테리아에 대항해 항체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젖산균 박테리아는 음식물의 발효에 오랫동안 사용돼 왔으며, 요구르트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인체에 유익한 박테리아다. 이 젖산균의 몇몇 형태는 인체의 장기내에서도 생존하고 있으며 위장건강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최근 들어 많이 배양되고 있다.
게다가 젖산균의 배양은 쉽고 안전해 연구자들은 앞으로 충치 억제 백신으로 큰 활약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사람의 입안에서 기생하면서 설탕성분을 치아법랑질을 부식시키는 젖산으로 변화시켜 충치를 유발하는 연쇄구균 뮤턴즈 박테리아에 대항해 항체를 생산해내는 젖산균이 입안에서 3주동안 생존하면서 연쇄구균에 계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우선 19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침 분비선을 절개하고, 입안을 깨끗하게 닦은 후 연쇄구균에 감염시켰다. 침 분비가 억제된 쥐 모두에게서 충치가 발견됐음을 안 이후 다시 쥐들에게 젖산균을 섞은 물을 마시게 하고 음식물에 설탕을 혼합해 먹게 했다.
42일이 지난후 실험 대상 쥐들의 이빨을 조사한 결과 연구진들은 연쇄구균 뮤턴즈 박테리아와 충치의 숫자가 현격히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이 연구결과로 사람의 충치발생 치료와 억제에 응용할 수 있으며, 젖산균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