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학 머레이 박사 밝혀
미국의 병원 의료진들이 병원내 감염의 주원인인 세균의 확산을 막는 수단으로 비누나 물 대신 알코올 린스를 즐겨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새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휴스턴 소재 텍사스 대학의 바버라 머레이 박사는 지난 28일 미국 미생물학회의 한 모임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짧은 시간에 곧 건조되는 알코올이 비누나 물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위험스런 세균을 막아준다는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인들이 비누나 물보다 알코올을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레이 박사는 알코올을 주원료로 한 린스가 세균 살균력도 높은데다 물도 필요없어 시간이 훨씬 절약되기 때문에 병원내 세균을 막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몇몇 병원들이 자기 병원내 모든 병상 옆에 겔 형태의 알코올 분출용기를 비치했고 다른 많은 병원들도 그같은 시설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올 가을 새로운 지침을 통해 의료진의 손이 눈에 띄게 더럽지 않는 한 알코올만을 사용토록 각 병원에 권고할 예정이다.
거품이나 겔, 또는 로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알코올 린스는 사용하기에도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병원내 미생물 확산은 커다란 건강문제로, 환자들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켜 미국에서만도 해마다 약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환자에서 저 환자로 이동하는 간호사, 의사, 그리고 의료기술자들의 손을 통해 세균이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통상 환자를 접할 때마다 손을 씻게 돼 있다. 그러나 매번 손을 철저히 씻다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