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민감한 입맛을 가져 쓴 맛이 나는 음식을 싫어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대장암 같은 질병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학의 린다 바터셔크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과학자단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음식 맛은 사람들의 식단 선택에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모든 종류의 건강상 위험과도 관련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장년층 이상 비교적 나이가 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맛이 나는 6-n-프로필티오우레아실 물질을 입힌 종이 시료 실험을 통해 이른바 일반인보다 맛봉오리가 많아 민감한 입맛을 가진 사람(supertaster)을 가려내는 동시에 대장 내시경검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향후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대장내 폴립(용종.茸腫) 수가 시료지를 통한 입맛 민감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장내 폴립을 가진 사람들은 채소를 적게 먹었고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면서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대장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민감한 입맛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0-15%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많은 맛봉오리를 가진 이들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입맛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쓴 음식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하게 맛을 느낀다.
이에 따라 브로콜리 같은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채소류 등을 기피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동시에 단 음식도 피하는 경우도 많아 몸무게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웨인 주립대 의대의 마크 배슨 교수 등이 함께 참여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