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사히 맥주사(社)가 맥주 및 발포주의 원료인 ‘홉’의 ‘호프·폴리페놀’이란 성분이 충치의 원인이 되는 치석의 부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아사히 맥주측은 “그동안 동물을 사용한 연구는 있어 왔지만, 사람의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아사히 맥주 측은 “20∼30대 남성 29명을 2그룹으로 나눈 후, 3일간 식후 치약을 사용한 칫솔질 대신 각각 물과 호프·폴리페놀 수용액으로 양치질을 하게끔 한 결과, 수용액으로 양치질을 한 그룹이 물로 양치질한 그룹보다 치석이 덜 부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프·폴리페놀’은 양조 과정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고형화 돼 여과과정에서 제거돼 버리기 때문에 맥주나 발포주를 마셨다고 충치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고 아사히측은 덧붙였다.
아사히 맥주는 “충치예방 기능이 가능한 호프·폴리페놀을 함유한 음료나 식품 등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으며 실험은 토쿄의과 치과대와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홉은 유럽의 민간에서는 진정·진경·진통 및 건위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향기와 쓴맛이 있어 맥주에 독특한 향료로 쓰이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