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전세계에서 아기 출산과정 중 사망한 임신부 중 95%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출신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엔은 지난 20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의 공동조사 결과를 인용, 출산도중 사망한 임신부의 52만9천명 중 95%가 해당지역출신이라며 이같은 모성사망은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4%에 불과했고, 선진국들의 경우 1%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성은 출산시 16명 중 1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서방여성의 사망률인 2천800명 중 1명보다 무려 175배나 높은 것이다.
3개 기구는 보고서에서 “모든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중 전문적 보건요원들의 도움을 받고, 합병증이 일어났을 때 비상 의료진의 지원을 받는다면 이같은 임신 여성의 사망과 질병 중 대다수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혼자서 또는 훈련받지 않은 조산원들의 도움 하에 위험하게 아기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문적 조산원은 의학적 위기를 알아내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의 가임여성이 임신 및 출산과정에서 사망할 위험성은 인구 2천800명당 1명으로 나타나 선진국 수준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0년을 기준으로 사망자는 120명,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명으로 나타나 역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북한의 경우 임산부 사망 위험성은 590명당 1명이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