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판업계, 발간 동시 베스트셀러 등극최근 일본에서는 ‘전국 랭킹 좋은 병원·좋은 의사’, ‘환자가 결정한 좋은 병원’, ‘병원선택’등의 부제로 각 병원과 의사의 순위를 선정한 책과 잡지 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음악 차트를 선정하는 오리콘 관련 회사인 오리콘 메디칼은 ‘환자가 결정했다! 좋은 병원 칸토판’을 출판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오리콘 메디칼은 책자에서 1도 3현에서 18세 이상, 약 6만5000명으로부터 ▲만족도 ▲진료수준 ▲의사의 설명 등 8항목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 병원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출판 관계자들은 “일반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독자들이 이러한 의료정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후생성이 지난해부터 수술의 증례수를 기준으로 병원의 등급을 설정하고 진료보수에도 차이를 두는 등 의료기관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전례는 있었으나 이는 의료기관 측의 정보에 의해 만들어 졌던 것이 일반적이다. 환자입장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병원 측과 의료관련 저널리스트들은 “의료기관의 규모나 성격 등도 고려해 구별해야 한다. 수술 수나 성공률의 명확한 기준을 통해 비교하지 않고 사람들의 평판만으로 순위를 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또 “근거가 확실치 않은 순위가 많다. 한번 순위가 붙여지면 그것을 뒤집을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출판 관계자들은 “환자가 랭크 책을 요구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병원·의사 측의 책임이 크다. 전문의 인정 시 임상관련 논문 발표는 인정의 기준이 되지만 환자의 진찰을 어떻게 했는지는 인정의 기준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인 만큼 이러한 책자에 대해 불평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관계자들은 또 “책은 병원, 더 세부적으로는 의사 개인까지 평가하도록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의사도 사회에서 좀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객관적 실력을 평가한 라이센스제를 스스로 준비해야 할 시대에 와 있다”며, “의사 측의 정보 공개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