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정술 중국에 전파”
“한국에 오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해요. 배우고 싶었던 치과교정을 배우고 마침내 뜻을 이루고 돌아갈 수 있게돼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영어도 한국말도 거의 모른 상황에서 오직 한국의 교정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혈혈단신 처녀의 몸으로 한국에 건너온 중국 치과의사 위중화 씨가 7년이 넘는 한국 생활을 접고 오는 18일 귀국한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이나 교환교수로 와 한국 치과계를 접하고 돌아간 중국 치과의사가 몇 명 있다곤 하지만 그녀처럼 치과의원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한국 치과계를 접한 중국 치과의사는 거의 없을 듯.
처음에 말도 안통하고 중국어 학원에서 강사를 하는 등 이국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7년간 머물면서 교정을 접한 것은 2년이 조금 넘지만 모든게 교정을 배우기 위한 밑받침이 됐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중국 연변에 있는 연변대학의학원 구강과 재학중 민병일 서울치대 명예교수가 한국 치과계를 소개하는 강연을 듣고 한국에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갖은 것이 유학의 계기가 됐다는 위 씨는 캐나다와 중국의 합작병원인 노블구강병원에서 실습을 마치고 근무하다 지난 96년 10월 낯설기만한 한국을 찾았다.
“앵글과 브라켓이라는 용어도 모른 채 오직 교정학을 배우기 위한 목표를 갖고 한국에 왔다”는 위 씨는 우선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서 강사를 하다가 임프란트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에서 1년 4개월을 보낸 뒤 연치과의원 김재훈 원장 등으로부터 한국의 교정학을 배웠다.
위 씨는 김 원장으로부터 기본부터 개인교습까지 받아가며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에서 하는 미니 레지던시 코스, 교정연구회 세미나,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 세계교정학회, 아시아구순구개열학회 등에도 참가하면서 한국의 교정학과 세계교정학의 흐름을 몸소 체험했다.
“한국 치과의사들의 학구열 참 대단해요. 세계 치과계의 흐름에 발맞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이에 비해 중국의 교정학은 한국에 비해 10년정도 뒤진 것 같아요. 또다시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위 씨는 외국인이라는 걸 못 느낄 정도로 완벽히 언어를 구사했다.
위 씨는 “최종 목적을 이루는데 엄청난 기회를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김재훈 원장님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두렵기만 하지만 중국에 돌아가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개원해 한국에서 익힌 교정술을 전파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