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폴 호지스 박사 연구
휴대폰 통화시에는 멈춰 서서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이 걷는 동작과 호흡의 균형을 깨뜨려 척추를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폴 호지스(호주 퀸즐랜드대 보건대학원) 박사는 미국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리 몸은 보행시 발이 땅에 닿을 때 숨을 내쉼으로써 발의 내디딤으로 생기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하게 돼 있는데 걸으면서 동시에 말을 하면 이러한 호흡 패턴이 방해를 받아 척추가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깅기계 위를 걸으면서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게 하거나 어떤 그림을 설명하게 하는 그룹과 말없이 걷기만 하는 비교그룹을 대상으로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몸통근육(trunk muscle)의 활동을 측정한 결과 말없이 걷기만한 그룹은 몸통근육이 제대로 활동한 반면 말을 하면서 걸은 그룹은 몸통근육 활동이 현저히 떨어졌다.
호지스 박사는 “물론 두 사람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걸어도 위험은 마찬가지지만 이런 경우보다는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호지스 박사는 또 “근육은 동시에 여러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뇌는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이 기능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게 된다”며 “이는 다시 말해서 관절안정의 중요성이 2위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매슈 베네트 영국 척추교정학회 대변인은 “너무도 놀랍고 새로운 연구 결과”라며 “걸으면서 동시에 말을 하는 것은 올바로 걷는 기능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이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