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수입보다 시간적 여유 원해” 美의대생, 피부과·방사선과 선호

혹사당하는 ‘외과’ 기피 현상 뚜렷


미국의 의대생들은 삶의 질적 여유가 보장되는 피부과, 방사선과, 마취과 등을 선호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외과 등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경제적인 수입 보단 시간적인 여유를 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 의학협회지에 실린 연구를 인용, 지난 2002년 의대생들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꼽은 것은 `생활양식"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으며 수입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의견은 단 9%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의대생들은 1주일에 80∼90시간을 일해야 하는 외과를 기피하는 반면 근무시간이 끝나면 곧장 퇴근해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피부과, 방사선과, 마취과 등을 점점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졸업생들과 전공의 자리를 연결시켜주는 `전국 레지던트 매칭 프로그램" 집계에 따르면 피부과에 관심을 보인 의대생 수는 지난 1997년 244명에서 2002년에는 338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인기가 높아진 것은 마취과로 같은 시기에 243명에서 944명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으며, 방사선과도 463명에서 90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일반외과 지망생은 1437명에서 1123명으로 줄어들어 과거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지만 혹사당하는 외과에 대해 관심이 줄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미의학협회에 따르면 피부과 의사들의 평균수입은 연간 22만1천달러이고 근무시간은 주 45.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하면 내과나 소아과 의사들은 주 50시간을 일하고도 연간 13만5천달러 밖에 못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외과의는 연간 23만8천달러로 비교적 소득은 높지만 주 60시간을 일하고 정형외과의는 주 58시간 근무에 32만3천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몇 해 사이에 피부과 전공 레지던트의 수는 점점 늘어나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3년차가 343명, 2년차가 377명, 1년차가 392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교수들은 이처럼 전공 선택 과정에서 생활양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의대생 중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데도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의학협회에 따르면 2002∼2003년도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중 49.1%가 여학생이었다.
특히 요즘 여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여의사들의 영역이었던 소아과나 가정의학과 대신 규칙적인 생활과 높은 보수가 보장되는 피부과를 선호한다는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