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위험성 경고…흡연 억제책 추진
앞으로 영국제 담배갑 표지에는 누렇게 변한 치아 사진이 등장, 흡연자들에게 큰 경각심을 줄 전망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영국 정부가 각종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담배갑 표지에 손상된 폐와 치아 변색 사진 등을 싣도록 하는 등 강력한 흡연 억제책을 펼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관련 법규를 개정, 지방자치단체에 펍, 식당, 쇼핑 센터 등 각종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와 함께 담배갑 표지에 오랜 흡연으로 누렇게 변한 치아와 검게 타들어간 폐의 사진을 부착해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할 방침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최근 폐암 환자가 고통받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TV로 내보내고 신문에 장기 흡연으로 손상을 입은 폐의 사진을 게재하는 등 직설적인 금연캠페인을 벌여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담배 소비 억제를 위해 담배값을 약 5파운드(한화 약 1만1천원)로 올렸으며, 담배갑 표지의 절반 크기로 ‘담배를 피우면 죽는다"는 경고문을 써 넣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금연운동단체들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존 리드 보건부 장관은 “다른 나라들에서 사진을 통해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말 법규를 개정하면서 영국에서도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에는 약 1천300만명의 흡연자가 있으며, 흡연 관련 질병으로 매년 12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