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잘 내는 조급한 성격의 소유자가 흡연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AP는 화를 내기 쉬운 성격의 사람은 니코틴에 약한 뇌를 가져 흡연 습관에 빠지기 쉽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티븐 포트킨 연구팀(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은 흡연가와 비흡연가를 구분하지 않고 86명을 상대로 컴퓨터 게임 같은 다양한 감정 노출 실험에 참가하게 하고 니코틴 패치나 가짜 패치를 붙인 후 뇌의 활동을 관찰한 결과, 느긋하고 쾌활한 성격인 사람들은 니코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PET(양전자 방사 단층 X선 촬영법) 스캐너로 뇌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화를 잘 내고 성급하거나 신경질적인 성격의 사람들의 경우 니코틴이 감정과 외부에 대한 반응을 관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의 활동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실험 결과 니코틴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어 소량의 니코틴에서도 공격적인 성격의 흡연가들 뿐만 아니라 비흡연가들의 뇌까지 흥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트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특정 성격의 사람들이 담배에 접하게 될 경우 쉽게 흡연 습관에 빠질 수 있다는 첫 생물학적 증거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끊기가 쉬운 반면 어떤 사람은 거의 체질적으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