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4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부인병원 산부인과 버나드 할로 박사팀은 의학전문지 ‘유행병학과 공중보건 저널" 최근호에서 11살 이전에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경험한 여성의 흡연 가능성이 다른 여성 흡연율의 3.5배나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심각한 우울증과 폐경기에 대한 하버드대 연구의 일환으로 설문지에 답한 36∼45세 여성 722명의 응답을 분석,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한 여성이 중독적이고 치명적인 습관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4명 중 한 명 꼴로 어려서 학대를 경험했으며 대부분이 신체적 학대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는 신체적, 성적 학대를 모두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6명 중 1명꼴로 어린 시절 학대의 두려움 속에서 생활했다고 답했다.
신체적, 성적 학대를 모두 경험한 여성들은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3배 이상 컸으며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의 흡연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배나 컸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흡연이 학대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방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