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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과학자들 개도국 위해 구강백신 개발 ‘주력’

감자·완두콩 등 주요식품에 함유


최근 구강 백신(oral vaccines)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질병을 예방하려는 연구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 및 멜버른 지역 과학자들은 감자, 완두콩, 바나나 심지어 쌀가루 같은 식품에 홍역 백신을 함유시키는 연구를 진행중이어서 백신개발 기술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전망이다.
총 18만 달러의 연구비가 지급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지역 특성에 맞게 잘 자라는 작물을 통해 구강 백신(oral vaccines)을 개발함으로써 백신의 공급과 분배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면역 반응을 보다 잘 유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담배 식물체의 경우 이미 유전자 변형 과정을 통해 홍역 바이러스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단백질을 함유하도록 만들어진 바 있으며 이같은 식물 추출 단백질을 쥐에게 투여한 경우 홍역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키는 항체가 형성되는 것도 관찰됐다.


기존 백신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 이를 공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의 이안 데이 박사는 “담배는 유전자 변형이 용이하기 때문에 선택됐으나 향후 궁극적으로는 어린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쌀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에 관한 상당한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쌀을 조리하는 경우 백신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쌀가루 상태로의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 소화 과정을 통해 백신들은 분해가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일부 백신은 이 과정에 대한 저항성을 본래부터 가지고 있거나 백신을 소화관에서 정상적으로 발견되는 단백질과 결합시킴으로써 소화 과정을 통한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단(Sudan) 중부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냉장고 분포가 낮기 때문에 백신 보관이 용이치 않으며, 백신의 비용 및 백신 투여 기술을 가진 사람 부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백신은 냉장 보관이 필요없으며, 특별한 투여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홍역 백신이 10년 내에 사용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연구팀에서는 B형 간염 백신이 함유된 바나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면 기존 백신 1회 용량당 요구되는 비용인 100∼200달러를 불과 몇 센트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쉽게 변질된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