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박동이 멎은 후에도 장기 이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지난 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의사들이 심장 박동이 중단된 뒤에도 간과 신장 등을 이식할 수 있는 새로운 장기이식법을 개발, 수천명의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의 킹스 칼리지 병원 의사들은 수술 및 장기 보관 기술의 진전에 힘입어 심장 박동이 이미 중단된 사체로부터 간을 적출해 이식,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어른과 어린이 31명이 새로운 장기이식법으로 수술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지금까지는 산소호흡기 등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한 뒤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만 장기를 적출해 왔다.
킹스 칼리지의 파올로 뮈선 심장전문의는 “기술 발달로 심장박동이 중단된 뒤 5분이 지난 사체에서 적출한 장기로도 이식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로써 이식용 간의 공급은 10%, 신장은 25%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장이 박동을 중단하면 세포가 급격히 부패하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중단된 사체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1970년 이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