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교정치료를 하면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와 대화하다 보면 알고 있기는 한데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자기 주장만 하는 환자가 있고 똑같은 내용을 계속 질문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일일이 대답해주다 보면 다른 환자의 치료시간이 늦어져 다른 환자의 불만이 생기며 이런 환자에 대해 나의 감정이 상하게 되어 흥분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 환자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내가 하고 환자에 대한 모든 설명은 간호원에게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의료법 상 문제가 될 수 있는지요? 효과적으로 환자와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A)
우리는 각종 매스컴과 인터넷을 통하여 넘쳐나는 의료정보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보 중에는 좋은 정보 뿐 아니라 아무 쓸데없는 정보도 섞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정보를 취사선택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 오는 환자들도 의사의 설명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기주장만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해와 불신이 발생하게 됩니다. 질문하신 선생님은 이런 문제 때문에 본인은 치료만 하고 각종 설명은 간호원을 시키는데 이것이 의료법에 문제가 되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의료법에 의한 의사의 의무 중 설명의 의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설명의무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질병의 상태 및 치료방법, 경과, 위험성, 환자가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설명하여야할 의무를 말합니다. 설명의 의무는 당해 진료를 담당한 의사에게 있고 의료행위를 담당하는 의사는 필요할 때마다 설명하여야 합니다. 여러 의사가 참여하거나 분담하여 치료하는 경우는 진단의사보다는 시술하는 의사가 설명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설명은 의사가 하는 것이 원칙이며 간호원이 모든 설명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간호원이 직접 치료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사항이 누락될 수도 있고 잘못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원의 설명은 의사의 설명에 대한 확인이나 보충으로서의 역할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을 한 다음 환자는 이를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는 항상 진료하고 익숙한 내용이기 때문에 환자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간단히 설명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환자는 의사가 당연히 알아서 치료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음으로 의사와 환자간의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와 의사는 서로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상황에 부적절한 말을 하고 또 어떤 때는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설명한 내용이나 주의사항, 후유증에 관한 내용과 치료 동의서 등은 구두 설명으로 그치지 말고 항상 문서로 확인,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분쟁을 일으키는 환자를 분석해보면 처음에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가 의사와의 대화도중에 의사에게 무시당했다거나 감정적인 대립으로 인해 감정이 복받쳐 문제를 크게 만들게 됩니다.
실제로 의학교육과정중에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라는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대화를 어떤 방법으로 하라는 대화법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환자와의 대화방법을 잘 모르고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특히 의료사고가 생겨 감정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태에서는 더욱이 오해가 생기고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옛말에도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말 한 마디는 일을 쉽게 풀 수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환자를 대할 때마다 효과적인 대화법을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에는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듣기의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의사소통에 관한 통계에 의하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