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정치료를 하면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와 대화하다 보면 알고 있기는 한데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자기 주장만 하는 환자가 있고 똑같은 내용을 계속 질문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일일이 대답해주다 보면 다른 환자의 치료시간이 늦어져 다른 환자의 불만이 생기며 이런 환자에 대해 나의 감정이 상하게 되어 흥분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 환자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내가 하고 환자에 대한 모든 설명은 간호원에게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의료법 상 문제가 될 수 있는지요? 효과적으로 환자와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A
효과적으로 환자와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하셨는데 다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효과적인 대화법
①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하고 분명하게 표현한다.
② 환자의 말에 경청하는 태도를 취한다.
③ 성실하고 우호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④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
⑤ 문제가 된 내용을 이해하고 걱정하고 있으며 성실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⑥ 문제가 된 내용이나 치료과정 하나 하나를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가 이해되었는지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 간다.
⑦ 전문적인 용어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바꾸어 설명한다.
⑧ 대화도중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는 잠시 냉각기를 가지고 정상적인 상태일 때 얘기하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거나 딴 날로 약속을 정한다.
⑨ 의료분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환자와 단독으로 만나지 말고 병원측 직원을 증인으로 합석시켜 상황을 판단하고 대화내용을 진료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다.
⑩ 다음과 같은 잘못된 대화방법이나 태도는 버린다.
- 환자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말하거나 외면한 채 얘기하는 경우
- 너무 큰 소리나 너무 작은 소리로 얘기하는 경우
- 어린애 다루듯 얘기하는 경우
-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경우
- 짜증스럽거나 귀찮다는 듯한 태도와 내용
- 건성으로 말하고 듣는 태도
-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을 끊고 얘기하는 경우
- 얘기 할 시간이 없다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경우
요약하면 환자에게 ‘누가 설명을 하여야 할 것인가?’가의 문제는 간호원이 아닌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보조적으로 간호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명을 말로만 하다보면 내용이 빠질 수도 있고 근거도 남지 않기 때문에 문서를 가지고 설명하고 진료기록부에 설명하였다는 근거를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들이 본 나쁜 의사와 좋은 의사의 기준이 발표된 적이 있는데 여기에도 환자에게 설명이나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가 기준이 되고 있어 참고삼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