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대 니시다 고지박사 연구보고서
구강내막세포를 채취, 시험관에서 얇은 조직으로 배양해 손상된 각막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한 실험이 최근 일본 연구진에 의해 성공을 거뒀다.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은 일본 오사카대학 의과대학의 안과전문의 니시다 고지 박사가 미국 의학 전문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을 인용, 4명의 ‘각막 혼탁(corneal opacity)’ 환자에게 이 방법으로 시술해 시력이 회복됐으며 1년이 지난 현재 각막이 부작용 없이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 15일자로 보도했다.
실험에서 니시다 박사는 각막 혼탁, 안구 건조, 통증이 수반되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 환자 4명에게서 뺨 안쪽 구강내막조직을 3mm 채취해 이를 얇은 층을 이루도록 배양판에서 배양한 다음 특수 저온기술을 이용해 배양된 조직의 얇은 시트를 분리, 환자의 각막에 이식했다.
특히 이식된 세포층은 봉합 없이 각막에 붙여졌으며 나중에 원래의 각막조직에 통합돼 각막과 같은 모양과 기능을 갖게 됐다.
실험결과 시술받은 환자 4명은 모두 각막의 투명성이 회복되고 시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남의 각막을 이식하는 경우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지속적으로 면역체계를 억제해야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자신의 조직을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기술은 각막을 이루고 있는 4개층 가운데 가장 바깥에 있는 층인 상피층이 손상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니시다 박사는 덧붙였다.
니시다 박사는 “시술에 사용된 구강내막세포와 각막세포는 다같이 상피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시술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과학자들도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진일보한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반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반 쉬왑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연구결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결과가 계속 유효한지를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와 관련 최근 치아 등 구강조직을 이용, 각막을 재생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교도현립의과대학의 나카무라 다카히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환자의 입에서 채취한 작은 막을 자궁속 배아를 둘러싸는 막으로 알려진 ‘양막낭’ 조직에서 3주간 배양해 3㎠로 자라게 한 다음 이를 환자의 각막에 이식해 시력을 되찾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 싱가포르 국립치과센터(이하 NDC)와 국립안과센터(이하 NEC)는 6년전 각막손상으로 실명한 19세 태국 남자의 송곳니로 인공각막을 만들어 이식, 시력을 되찾게 하는 수술을 진행, 성공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