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젤 형태의 약물전달 기술이 최근 개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폴리머 젤’은 약물이 위장을 통과할 때 위산에 분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된 첨단 신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BBC 인터넷판은 인도 자발푸르 국립과학대학 소속 수닐 바즈파이 박사가 ‘폴리머 인터내셔널’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 내용을 인용, 이 새 약물 전달 수단이 폴리머 젤에 약을 넣어 입을 통해 투여하는 형태로, 위를 통과할 때 위산에 분해되지 않고 목적지인 대장에 들어간 다음 풀어져 체내에 흡수된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즈파이 박사는 “인체의 위장과 같은 조건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이 폴리머 젤에 담긴 약물인 ‘비타민B2’가 산성인 위를 통과해 알칼리성인 대장에 들어와 56%의 약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바즈파이 박사는 “이 새로운 약물전달 수단이 실용화된다면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 대신 경구로 투여할 수 있으며 이밖에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위암 환자도 주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당뇨병학회 필 케이시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이 새로운 약물전달 기술은 개발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효과를 확인하려면 앞으로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