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배우면 뇌의 정보처리기능이 강화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BBC인터넷판은 영국 런던 대학 신경학연구소의 앤드리어 메첼리 박사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을 인용, 자국어 외에 다른 나라 말을 배우면 정보를 처리하는 뇌 피질인 ‘회백질(grey matter)’의 밀도가 높아진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첼리 박사는 “모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할 수 있는 80명을 포함, 모두 105명의 뇌를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는 운동하면 근육이 강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원리“라고 말했다.
실험에서 메첼리 박사는 5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운 사람 25명, 10∼15세 사이에 외국어를 배운 사람 33명, 외국어를 배우지 않은 25명의 뇌를 관찰, 비교했다.
실험결과 외국어를 배운 사람은 뇌의 좌반구 하두정엽 피질인 회백질의 밀도가 다른 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배운 사람이 회백질 밀도가 현저히 높았다.
메첼리 박사는 “2∼34세 사이에 모국어 외에 영어를 배운 이탈리아인 22명의 뇌를 관찰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며 “이는 나이가 들어 외국어를 배운 사람은 어렸을 때 배운 사람에 비해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