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의 경우 분만 즉시 탯줄을 끊지 말고 30∼120초 후에 탯줄을 끊는 것이 조산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헬스데이뉴스 인터넷판은 의학연구 전문지 ‘코크란 협력’ 10월호의 연구논문을 인용, 헤이므 레이브 영국 브라이턴-서섹스 대학병원 신생아의학 전문의가 이같이 주장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97명의 조산아를 대상으로 혈압, 적혈구수, 혈류량, 뇌출혈, 수혈필요 여부 등을 조사한 7건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분만 후 탯줄 자르는 시간을 최소한 30초에서 최고 120초까지만 늦춰도 조산아의 혈압과 적절한 적혈구 수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뇌출혈의 위험과 수혈의 필요를 줄이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레이브 교수는 “탯줄을 잠시만이라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태반을 통해 들어온 혈액이 폐에 공급돼 신생아가 조산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레이브 교수는 또 “그러나 탯줄을 너무 늦게 자르면 적혈구 수가 너무 증가해 혈액이 묽어지면서 심장과 호흡기에 스트레스를 가해 황달이 나타나거나 뇌가 손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이와 관련 “분만 얼마 후에 탯줄을 자르는 것이 안전한지에 관한 공식적인 지침은 없다”며 “탯줄 자르는 시간에 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어떤 공식적인 지침을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