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세 여자 환자를 9년 전 교정치료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오랜만에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얼마 전 치아를 치료하고자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x-ray를 촬영한 결과 상악 전치부 4개의 치아 뿌리가 거의 없다는 아주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9년 전에 교정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답니다. 환자는 나이도 젊은데 앞니가 모두 빠지게 되면 틀니를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9년 전 환자라 진료기록부나 자료를 찾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수님의 고명한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그리고 치근 흡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9년 전 치료한 환자가 오랜만에 내원했는데 즐거운 소식을 가지고 온 것 같지는 않군요. 환자가 일반치료를 위해 다른 치과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고 검사하는 과정 중에서 상악 전치부에 심한 치근흡수가 있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이 교정치료로 인해 생긴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가 끝날 때 상악 전치부가 어떤 상태였으며 어떻게 관리 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진료기록부나 교정자료가 필요합니다. 진료기록부는 10년, 교정자료는 5년 보관하도록 돼 있는데 자료가 없다면 의사가 적절한 치료나 대처를 했는지를 밝히기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현 상태에서의 최선은 현재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위의 내용으로는 환자가 상악 전치 때문에 치과에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근이 짧더라도 환자가 기능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의 병원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고 기능상 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도 환자가 신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병원 등에 의뢰해 방사선 판독과 함께 교정과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결과를 보시고 환자 상태를 관찰하시거나 관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이유로 교정치료를 했고 어떤 치료방법으로 치료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끝날 때 상태가 좋았다면 치료 후 외상과 같은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서도 치근흡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교정치료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치근흡수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치근흡수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치근 흡수의 이해
치아에 가해진 교정력은 궁극적으로 치주인대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치조골과 백악질에 전달되게 되는데 이들 두 기관의 생물학적 반응에 차이가 없다면 동일한 속도로 골과 백악질의 흡수가 일어날 것입니다. 실제로는 백악질이 골에 비해 흡수에 대한 저항력이 크므로 골이 먼저 흡수되고 치아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교정치료 시 치근 흡수는 생물학적으로는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며, 어떤 이유로 치근의 저항력이 약해진 경우에 흡수의 정도가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근 표면에 대한 침범이 너무 큰 경우 치근단 조직이 떨어져 나가면 치근의 보상은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되며 치근 표면에 생긴 접시 모양의 결손은 치아이동이 멈추었다면 다시 백악질로 채워질 수 있으나 치근단은 해부학적으로 재생되기 힘든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치근 흡수 부위에 생긴 미세한 소와(lacunae)의 회복은 작은 힘의 교정력을 부여한 후 3∼5주 정도부터 관찰됩니다. 보통 교정력을 가한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비세포성 백악질이 흡수 부위에 증식하며 치유가 진행되면서 세포성 백악질의 침착이 일어나게 됩니다. 치근의 보상과정으로 회복된 백악질과 상아질은 치근흡수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될 수 있다고 보고됐고 이런 이유로 치근흡수를 보이는 경우 3개월간 장치를 제거해 교정력을 중단시키는 것이 치근재생을 유도해 다음에 있을 교정치료 시에 치근흡수에 대한 저항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