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영국에서는 사람이 쓰는 칫솔보다 개 칫솔이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개의 치아 건강 상품의 판매가 작년 한해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데일리텔레그라프가 최근 보도 했다.
테스코사의 애완 용품 바이어에 따르면 개를 위한 ‘껌타입의 씹는 칫솔’인 덴타스틱스(Dentastix)가 작년 한해 모두 240만 갑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람이 쓰는 칫솔인 테스코의 PB상품 토탈 캐어(Total Care) 칫솔은 작년 한해 1백만개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텔레그라프는 영국인들이 개 칫솔에 집착하게 된 배경에는 애견에게 황금색 의상을 입히는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 게리 핼리웰이나 치와와에게 샤넬 정장을 입히는 패리스 힐튼 등을 영국인들이 흉내 내면서, 애견 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개 칫솔 열풍도 불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수의과 의사들은 “동물용 칫솔이 개나 고양이의 구강을 통한 병원균 전염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런 현상을 과소비 등으로만 여기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수의치과협외(BDVA)에 따르면 태어난 지 3년 된 개의 80%와 고양이의 70%가 치은염 등 치아관련 병을 앓고 있으며 이런 질환을 방치할 경우 박테리아가 온 몸에 퍼져 심장, 폐, 신장 등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