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바깥 공기와 햇빛에 오래 노출된 영아가 밤에 더 잠을 잘 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본느 해리슨 교수(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는 ‘수면연구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만기출산한 건강한 영아 56명을 대상으로 생후 6주와 9주, 12주에 각각 3일간씩 햇빛 노출시간과 활동정도, 수면상태 등을 관찰한 결과, 낮에 일광욕을 시킨 유아가 밤에 더 오래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 결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빛에 노출된 시간이 2배 많은 유아가 밤에 더 잠을 잘 잤다.
또 잠을 잘 자는 유아는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시간대의 66%를 잠을 잔 데 비해 잠을 잘 못자는 유아는 이 시간대의 55%만을 잠 자는데 그쳤으며, 생후 6주에 잠을 잘 자는 유아는 12주에도 역시 잠을 잘 자는 것으로 관찰됐다.
해리슨 교수는 일광욕이 수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이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시계를 빨리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햇빛 속에서 아기가 좀 더 활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슨 교수는 “아기가 잠을 안 자 밤잠을 설치는 게 많은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라며 “아기를 집 밖에 두는 게 불안한 부모들은 어두컴컴한 실내보다는 햇빛이 잘 비치는 창가에 아기 요람을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