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대 엘-솔 박사 노인환자 대상 연구결과
더러운 치아가 치명적인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지지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 대학의 알리 엘-솔 박사 등 연구진들은 최근 요양원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석에서 발견되는 세균이 폐로 이동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 병원에 입원한 요양원의 노인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폐렴 발병 전 환자의 구강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DNA를 채취했다.
이중 치아에서 호흡기 질환 병원균이 발견된 10명을 포함해 총14명의 노인환자가 결국 폐렴에 걸렸다.
또 폐렴 환자 14명 중 절반이 넘는 8명에게서는 치아의 병원균 DNA와 허파의 병원균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폐렴의 병원균이 치석의 병원균에서 비롯됐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엘-솔 박사는 “치석이 노인 환자들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 질병 병원균의 창고라는 것을 시사하는 발견”이라며 “치아 위생과 호흡기 감염 사이에 상관관계를 확실히 밝힌 첫번째 연구”라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이 치아나 의치를 깨끗이 관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엘-솔 박사는 덧붙였다.
사실 구강위생과 호흡기 감염의 상관성 여부를 연구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알리 엘-솔 박사가 이끄는 같은 대학 연구진들은 호흡성 폐렴과 구강위생의 연관성을 연구하기위해 치석과 구인두의 충치에 기생하는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 열악한 구강위생이 그람음성균과 혐기성 미생물 등의 치아 기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