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치의학두개안면연구소 연구진
미국 치의학자들이 침으로 구강암 소견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ADA뉴스는 미국 국립치의학두개안면연구소(National Institu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이하 NIDCR) 소속 연구진들이 ‘임상암연구’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을 인용, 침에서 분리된 리보핵산의 일종을 통해 건강한 사람과 구강편평세포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방식은 침에서 ‘메신저(messenger) 리보핵산(이하 mRNA)’의 네 가지 독특한 양상을 분리해 관찰하는 것.
‘메신저 RNA’는 개별 유전자를 인지하는 유전자와 단백질 사이의 분자 매개체로 침에서 다수 발견된다.
이번 실험을 통해 NIDCR 연구진은 인간의 침에서 화학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3000개의 mRNA를 감정했다.
연구진은 구강편평세포암으로 판정됐지만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32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건강한 환자들에 비해 암 환자들의 유전자 1679개가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연구를 거듭한 결과 암 환자의 침에서 발견된 4개의 분자들이 동시 발현함으로써 이같은 가능성들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대한 통계적 모델을 근거로 최종적으로 관련 mRNA의 리스트를 4개로 좁혔다.
특히 암 예측인자로써 이같은 mRNA의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얼마나 자주 암 환자의 견본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재차 조사했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일반인이나 암 환자의 침 견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해당 그룹이 암 환자의 침 견본이라는 사실을 십중팔구 인지할 수 있었다”며 “또한 침 테스트의 경우 민감성과 특이성이 혈액에 관한 참조문헌 등을 사용, 진단한 경우보다 우수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선임연구원인 데이비드 홍 박사는 “이번 연구는 주로 구강편평세포암에 걸린 환자들의 mRNA가 독특한 분자적 징후를 보일 것이라는 본 연구진의 최초 발견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연구진은 가까운 시일내에 약 2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험 데이터를 보유할 예정이며 특히 이 연구를 통해 침으로 암의 여러 단계를 인지하는 기법의 정확성을 100%에 가깝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박사는 또 “침은 우리 몸 속 혈액의 거울”이라며 “이같은 침 속 mRNA의 양상이 다른 암이나 질병에 대해서도 적용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