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생으로 수석 영광…남편·부모님께 감사”
“편입생으로서 수석의 영광까지 얻게 돼 너무 기쁩니다. 지난해 5월 결혼해 가정살림과 함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단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특히 부모님과 남편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난달 21일 치른 제57회 치과의사국가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정유진(78년생) 서울치대 학생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서울치대에 편입한 정 씨는 졸업 수석의 기쁜 소식과 함께 국시 수석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됐다.
정 씨는 미생물학과 3학년 재학시절 서울의대를 재학중이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서울치대에 편입하게 됐으며, 현재 남편은 서울의대 정형외과 레지던트 3년차로 의사부부다.
정 씨는 “오랜 시간 깊이 있게 보기보다 짧게 여러번 보면서 원리를 파악했다”며 “얕게 여러번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자연대 공부는 메커니즘에 따라 깊게 공부해야 되지만 이에 비해 치대 학문은 다소 단편적인 면이 있어 스피디하게 여러번 보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조언했다.
서울치대 인턴에 합격한 정 씨는 “딱딱하고 권위적이기보다 환자들이 쉽게 다가가 선뜻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편안한 치과가의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교정과를 전공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치과계에 공헌할 수 있는 임상연구에도 주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아울러 지도교수인 홍삼표 교수와 2년전 3D CT의 유용성을 연구해 전국치과대학 학생학술경연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 허민석 교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