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남 생각하는 삶 살아야죠” 치의출신 선덕학원 이사장 이기형 원장의 두 모습

2003년 취임 짧은 시간 ‘명문사학’ 탈바꿈
전문가 수준 ‘마술실력’ 이웃에 웃음선사도


<# 1>
13년째 관선이사가 파견돼 있는 강북의 한 고등학교가 올 대학입시에서 지난 4일 현재까지 85%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보이는 등 명문사학으로 거듭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이 선덕고등학교가 소속된 학교법인 선덕학원의 이사장이 치과의사라는 것은 더욱 놀랄 일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개원중인 이기형 원장은 지난 2003년 11월 27일 이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취임, 방만하고 부실한 학교경영으로 관선이사가 파견될 정도로 사고학교였던 학교법인을 짧은 기간동안 지역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탈바꿈시켜놨다.
이 이사장은 “제가 치과의사라는 것을 다 아는데 엉터리로 하게되면 ‘치과의사가 그렇지! 교육행정은 역시 전문가가 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게돼 전체 치과의사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덕학원 산하에는 선덕고교를 비롯해 동북초등학교, 선덕중학교, 신경여자실업고등학교 등 산하에 4개교에 교원수 216명, 총 학급수 126개 교실에서 4천237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이 이사장은 “채권자들을 잘 컨트롤하고 교장과 교직원들을 자주 격려해 교육환경이 대폭 개선됐다”며 “이제 불협화음 없이 원만하게 잘 운영되고 있어 학교를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있는 등 학교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와같은 성과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주인없는 학교에 부임한 뒤 각 학교장들에게 학교경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상당한 재량을 줬다”면서 “명실공히 강북지역의 최고 명문이 되고 있어 주변 아파트 값도 올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서울교육청 산하에 있는 재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상록과학학술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 교육행정분야에서 전문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2>
일흔두살의 노익장을 보이고 있는 학교법인 이사장과 마술쇼.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이사장은 여러사람들 앞에서 쇼를 할정도로 전문가 수준의 마술 실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치과의사회 연말모임과 지난 2일 정기총회에서 멋진 마술쇼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가 할줄 아는 쇼는 관객들이 “야!”라고 탄성을 지를만한 쇼만해도 20여가지에 달한다. 지금부터 30년전 익혔던 마술을 얼마전 다시 시작했다지만 60∼70개의 쇼는 기본이다.
이 이사장은 “돈벌이로 하는 게 아니고 은평천사원, 소년원, 교회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불우이웃들을 위해 봉사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마술을 한다고 챙피해서 말도 못했는데 요즘엔 아주 인기가 높아졌다”고 활짝 웃었다.


레슬링, 유도, 골프 등 모든 운동도 두루 섭렵했으며, 치협 초대 자재이사, 서울지부 부의장과 감사 등을 역임하기도 한 이 이사장은 (사)열린치과의사회 고문과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종로에 있는 노인복지센터에서 한달에 몇차례 무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삶의 철학이 攸好德(유호덕)”이라며 “덕을 베푸는데, 남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봉사를 많이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공부를 많이해 실력을 갖춰 환자를 치료하고 고가재료로만 진료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치과의사 상호간 커뮤니케이션과 친선이 이뤄져야 하고 서로 칭찬하고 감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