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입맛은 이유기에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BBC 인터넷판은 질리언 해리스 영국 버밍엄대 임상심리학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인용, 이유기에 러스크, 베이비 푸드, 가공식품, 우유 등을 먹이면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음식의 ‘시각적 모델’로 고정돼 나중에도 흰빵, 감자칩 같은 베이지색 탄수화물을 좋아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1~2살 때 채소를 먹이면 40세가 돼도 채소를 좋아하게 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식품을 채소나 과일로 바꾸어주려고 아무리 애써도 아이들이 먹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배척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해리스 교수는 지적했다.
해리스 교수는 “인간의 입맛과 기호는 진화과정에서 생존이라는 이유에서 형성된 것이며 따라서 태어났을 때 모유같은 달콤한 맛에 길들여지면 이것이 진화론적 생존메커니즘으로 자리잡아 나중에 채소의 쓴맛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교수는 또 “아이들은 전에 먹어서 ‘시각적 모델’이 된 것을 항상 찾게 되기 때문에 이유기에는 되도록 맛과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음식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약 부모가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된 식사를 한다면 바로 그들이 먹는 것을 먹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