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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39)]치과의학회의 연구 동향

 

일제강점기 조선치과의학회와 경성치과의학회의 학술 활동을 본고에서는 편의상 임상에서 구강외과, 치주, 병리, 보존, 보철, 교정, 기초의학에서 조직해부, 약리, 예방치과, 재료로 나누며, 어느 곳에도 속하기 힘든 것을 기타로 구분하였다. 다음 도표는 1920년부터 1943년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연제 및 요약문 또는 논문을 참조하여 조선치과의학회, 경성치과의학회와 그 지부의 학술 활동을 분류한 각 과별 연제수이다.


두 치과의학회의 학술 활동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두 학회가 서로 경쟁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두 학회의 1932년부터 1936년까지 두 학회 연제수가 현저하게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치과의학회는 1941년 학회를 개최하지 않고 경기도 지부에서 지부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경쟁 관계는 학회지의 발행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조선치과의학회의 학술 활동은 그 출발에서 보여 주는 바와 같이 개업 치과의사들을 위한 보다 임상적인 내용이 많았고, 경성치과의학회의 학술 활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보다 학문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 계속되는 설명에서 증명될 것이다.


조선치과의학회와 경성치과의학회는 연합한 총회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1937년 봄 게이오오(慶應) 의과대학 교수 오까다 미쓰루(岡田滿)가 양 학회가 총회를 연합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다. 이에 양 학회에서는 각각 회장을 포함한 5명씩의 대표를 선출하여 7월 14일 이후 몇 차례 회합을 가져 9월 23, 24일에 연합총회를 갖도록 18개 사항에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조선치과의학회와 경성치과의학회의 연합 총회는 중일전쟁으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두 단체의 연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치과의사는 보다 넓은 영역과 먼 시야를 갖기 위해 세계 각국의 치과 현황과 발달한 미국 치의학의 새로운 술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 최근 치과학회의 추세라든가 일본의 치과 사정을 한국에서 생활하던 치과의사들에게는 이러한 소식을 듣는 창구였다. 치과의사는 학회의 지부를 통해서 교양으로 지역과 주변 여건에도 관심을 갖기도 하였다.


치과의사는 오늘의 사정에 원인이 된 지난 일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전통의학인 조선 왕조에서의 치의학의 자취도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었다. 석기시대인의 악골이나 낙랑, 신라 및 백제시대의 고분에서 발굴된 치아는 옛날의 치과질환을 알려주는 좋은 자료였다. 근대치의학수입사정의 회고는 근대치의학의 발달 과정을 알려주고 앞으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일이었다.
출처: 한국근대치의학사(출판: 참윤퍼블리싱)